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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금융' 선언 먹혔나…KB금융, ESG채권 2배로 증액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지주가 친환경 금융 실천을 위해 추진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이 흥행하면서 2배 가까이 증액을 결정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발행하게 되는 원화 ESG채권으로, 친환경·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0일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한다. 채권은 5년 조기 중도상환옵션(콜옵션) 증권 4350억원과 10년 조기 중도상환옵션 증권 65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금리는 각각 3.00%, 3.28%이다. KB금융 관계자는 "5000억 전체가 ESG채권 형태로 발행할 예정으로, 민간 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가운데선 역대 최저금리 발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당초 2700억원의 ESG채권 발행을 계획했으나, 시장 반응에 따라 23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1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콜옵션 5년물에 7600억원, 콜옵션 10년물에 940억원의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콜옵션 5년물의 경우 조달금리가 2.99%까지 형성됐다. 올해 발행된 AAA등급 금융지주 가운데 최저 기록이다. 채권 증액에 따라 최종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앞서 KB금융은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발행할 ESG채권을 자사가 추진 중인 'KB 그린웨이(GREEN WAY) 2030' 실천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그린웨이2030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줄이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관련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발행하는 만큼 그룹의 자본 적정성도 일부 개선하게 됐다.
 
올 3월 'ESG위원회'를 신설한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계속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채권 인수를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가 ESG채권 발행이 흥행하면서 5000억원으로 증액을 결정했다. 사진은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