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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자동차보험 비중 가장 낮아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판매 비중이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높은데, 의무보험인 만큼 최소한의 모양새만 갖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보 등 빅4 손보사의 지난해 3분기 전체(화재·해상·자동차·보증·특종·장기·개인연금) 원수보험료 대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평균 비율은 27.54%다. 전체 44조원 중 12조원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로 차지했다. 
 
이 기간 KB손보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이 가장 낮았다. 전체 원수보험료(8조1958억원) 대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1조9344억원) 비율은 23.60%로 빅4 평균 보다 약 4%포인트 밑돌았다. 
 
삼성화재는 29.5%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15조원의 원수보험료 중 4조원이 자동차보험이었다. 이어 DB손보 28.86%, 현대해상 28.1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KB손보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이 최근 3년 내내 빅4 손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분기 21.40%, 2018년 3분기 20.47%로 같은 기간 빅4 손보사 평균 25.36%, 24.63% 대비 각각 3.96%포인트, 4.16%포인트 낮았다.
 
그간 내실경영 위주의 경영 전략을 펼쳐오던 KB손보의 자동차보험 비중이 낮은 것은 손해율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초 취임한 김기환 KB손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손보업계 1위로 등극할 것'이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런 목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KB손보는 자동차보험의 언더라이팅(인수심사)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해부터 덤프트럭, 굴삭기 등 일반 건설기계 보유자의 자동차보험 신규가입과 갱신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전체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지속 유지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자동차보험의 경우 회사 내실경영과 크게 연관을 짓고 있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치솟는 손해율에 손보사들의 골칫덩이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흥국화재·악사(AXA)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을 제외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1.2%로 업계가 바라보는 적정 손해율 78%~80%를 훌쩍 상회하고 있다. 그나마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빅4 손보사 손해율은 84.5%~85.6%로 나은 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적자상품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손해율을 보전할 만큼의 보험료 인상도 쉽지 않다"면서 "이런 실정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특히 대형사의 경우 손해율을 감수하면서도 디마케팅에 잘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강남 사옥 전경. 사진/KB손해보험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