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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너도나도 우발채무 줄이기…대신증권은 괜찮을까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6: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백아란 기자] 대신증권(003540) (17,600원 ▼200원 -1.14%)이 적극적인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로 수익성이 증가하며 덩달아 우발채무 규모도 커졌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우발채무는 부동산 PF 수익으로도 이어지지만,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급증한 우발채무의 현실화가 본격화하면서 재무 부담이 될 수 있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대신증권의 채무보증(우발채무) 잔액은 1조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788억원)에 견줘 61.5% 증가한 규모로 채무보증 비중은 자기자본(1조9889억원)의 55.13%에 달한다. 대신증권의 우발채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100%)를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받는다.
 
 
채무보증은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될 수 있는 불확정 채무로, 그동안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부동산PF 대출과 유동화증권 발행, 보증업무 등을 취급하면서 채무보증을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당국이 증권사를 상대로 부동산PF 테마검사를 진행하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함에 따라 채무보증 규모는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006800) (8,640원 ▼130원 -1.50%)·NH투자증권(005940) (12,050원 ▼150원 -1.24%)·KB증권·삼성증권(016360) (42,550원 ▼800원 -1.88%) 등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32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01%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부동산 등 대체투자 규모가 컸던 메리츠증권의 우발채무 규모가 작년 3분기 말 5조214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4조5678억원으로 12.4% 줄었으며, 신한금융투자(3조6196억원)와 한국투자증권(3조6494억원), 미래에셋증권(1조7481억원) 등 주요 증권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각각 29.6%, 17.4%, 6.7% 쪼그라들었다.
 
반면 대신증권의 경우 작년 말 6227억원에 불과했던 채무보증 잔액이 올해 1분기 6293억원, 2분기 9071억원으로 오름세다. 특히 올해 3분기 현재 대신증권에서는 성은개발이 추진하고 있는 김해 안동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과 관련해 대출채권매입확약이 존재하며, 대출채권 매입확약 등의 한도금액은 1조8525억5000만원으로 자기자본의 93%에 달한다. 
 
우발채무가 단기간 내 급증한 가운데 PF사업에 집중된 점은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거나 시장유동성 경색 등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채무보증 이행에 따른 유동성 부족과 유동화증권 등 담보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진/대신증권
 
금리 상승도 부실을 부를 수 있다. 이자부담을 키워 무분별하게 빚을 낸 시행사의 부실화를 앞당길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0.79%까지 하락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최고 2.11%로 상승했다. 
 
한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호조에도 자본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322억565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주관 등을 통해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이 1년 전보다 25.% 오른 데다 트레이딩과 자산관리(WM) 부문 수익도 각각 317%, 33.8%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 결과다.
 
이에 반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389.78%로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던 2분기(386.04%) 대비 3.74%포인트 개선됐지만, 작년 동기(431.27%)와 비교하면 41.49%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통상 NCR 수치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과 신용등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현재 금융당국은 증권사 NCR에 대해 최소 100%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일반적으로는 500% 이상을 유지해야 재무적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 대신증권의 3분기 NCR을 보면 영업용순자본이 94조18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5% 늘어난 반면 총위험액은 41조8624억원으로 32.86% 증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규모 자체가 큰 것은 아니다"면서 "부동산이나 유동화 증권 등으로 투자를 하면서 (채무보증 등이) 늘어난 것은 있지만, 당국의 권고치를 준수하면서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