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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이어 미래에셋·키움도 유튜브 200만 구독자 눈앞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여기 무슨 일이든 잘 풀리는 프리랜서 작가가 있습니다. 흐렸던 날씨도 그가 외출할 때면 맑아지죠. 늘 그렇듯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선배의 추천을 받아 코인에 투자했는데, 어째 갑자기 날도 흐려지고 불길합니다."
 
흥미로운 영화 소개의 달인, 개그맨 김경식이 증권사 유튜브에서 웹드라마를 소개합니다. 미래에셋에서 만든 웹드라마 '너에게 보내는 미래'입니다. 주인공은 한 순간의 투자실패로 집을 잃게 되는데요. 미래에셋증권에 다니는 남성 '미래'와 친하게 지내며 금융교육을 받는 내용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금융투자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투자 상식이나 금융 지식을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홍보도 빠지지 않습니다.
 
웹드라마부터 '걔꿀알바대작전'까지 다양
 
주요 증권사 유튜브 채널. (사진=유튜브 캡처)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유튜브로 MZ(밀레니얼+Z)세대 고객 잡기에 한창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유튜브 콘텐츠를 거의 매일 게시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종류도 증시 이슈 및 투자 전략, 해외 주식 등 투자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상식을 쉽게 풀어 설명해주거나 코스닥 기업을 설명해주는 등 다양합니다.
 
앞서 소개한 미래에셋증권은 MZ세대를 겨냥한 웹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웹드라마 시리즈는 2021년 시즌1(주제: 애널리스트)을 시작으로 시즌2(주제: WM, 웰스매니저), 시즌3(주제: 연금투자)까지 출시했습니다. 평균 조회수도 10만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고정 시청자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한 곳은 삼성증권입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금융업계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키움증권의 '채널K by 키움'과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머니'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각각 168만명으로 뒤를 이었는데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증권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리테일 고객 유입을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실제 삼성증권의 유튜브 구독자 중 2030세대 비중은 60%를 훌쩍 넘겼습니다. 다양한 투자상식 콘텐츠와 함께 상품, 서비스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소프트 영상으로 전달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입니다.
 
MZ맞춤형 예능 콘텐츠도 제각각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튜브 채널 '신한투자증권 알파TV'에서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사회 초년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액 투자 조언 콘텐츠 '걔꿀알바대작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드머니를 모으기 위한 특별한 알바 대작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예능 콘텐츠를 금융 정보와 연결지었습니다.
 
이외에도 매회 새로운 지역에서 경제 이야기 거래소를 오픈하고 지나가는 다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솔직한 경제 이야기를 들어보는 콘텐츠인 ‘쏠SOL한거래, 증권사 직원들의 가방 속 아이템을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 백' 등도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MZ세대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재밌는 컨셉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이 유튜브를 통해서 얼마나 유입되는지 정확히 계량할 수는 없지만 브랜드 이미지도 활기차게 가져갈 수 있는 등 여러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업 콘텐츠가 가장 인기
  
투자자들이 증권사 유튜브에서 가장 기대하는 콘텐츠는 역시 실전 투자 전략입니다. 키움증권은 이른바 '주식초고수'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를 인터뷰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자사의 투자대회인 키움영웅전의 참가자나 트레이더를 인터뷰해 투자 기법을 묻는 영상은 조회수가 20만회를 넘기기도 합니다.
 
MZ세대 뿐 아니라 중장년 자산가를 위한 콘텐츠도 빠지지 않습니다. KB증권의 유튜브 채널 ’깨비증권 마블TV’는 자산관리분야 법률 정보를 제공하는 '깨비로(KB LAW)'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깨비로는 각종 법률 정보를 고객들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된 콘텐츠로, KB금융그룹 WM스타자문단 이민정 변호사가 상속과 관련된 법률 지식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증권투자방송도 인기입니다. 증권투자방송을 유튜브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많은데요. 키움증권은 매일 오전 8시~9시에 시황을 분석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AI모닝브리핑을, 매주 월, 수, 금요일 오전 10시에는 '미래를 보는 눈'이라는 라이브 방송을 송출합니다. 삼성증권은 매주 월, 화, 목, 금요일 오후 4시 분야별 프로그램을 송출하기도 합니다. 이들 라이브방송의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기본적으로 수천회에 달할 만큼 탄탄한 구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 중에서는 상품이나 연금 관련한 영상의 수요가 가장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황 등에 따라 다르지만 라이브 방송의 경우 시청자가 3500명 정도에 달한고 45~54세 연령대가 가장 많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방송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M-STOCK(미래에셋증권 MTS) 사용이 노출되는 등 고객서비스나 경험 차원에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