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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쏘카, 운영 효율화 전환기…'중고차 전략' 실적 반등 이끌까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차량 공유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쏘카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변화가 그 배경에 있다. 회사는 차량 보유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중고차 매각 시점을 조정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 쏘카의 중고차 매각 전략 성패가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쏘카)
 
2년 연속 적자…“중고차 매각 시기 변화 영향”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는 2023년에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쏘카의 매출 구조는 카셰어링·플랫폼·기타 등 크게 세가지로 지난해 기준 카셰어링 부문 매출은 3711억원으로 85.9%의 비중을 차지한다. 카셰어링은 △비대면 초단기 카셰어링 서비스 △월 단위 차량 구독 서비스 쏘카플랜으로 구분된다.
 
플랫폼 부문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일레클' △주차장 정보 검색 및 결제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교통 및 숙박 연계 플랫폼 서비스의 세부 항목으로 나뉘며 405억원(9.4%)의 매출을 올렸다. 기타 항목은 △카셰어링에 사용된 중고차 매각 △차량관제시스템(FMS) 솔루션 등이며 지난해 매출 202억원(4.7%)을 기록했다.
 
쏘카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주요 원인은 중고차 매각 전략의 변화로 분석된다. 회사는 기존 3년이던 차량 운용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해 중고차 매각을 늦추는 전략을 추진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중고차 매각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쏘카는 기존에 차량을 3년간 운영한 후 중고차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차량 감가상각 구조상 3년 차까지 감가가 급격하게 이루어진 후 완만해지는 특성을 고려해, 차량을 보다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비수기에는 중장기 렌탈 상품인 ‘쏘카 플랜’으로 운영하고, 성수기에는 카셰어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로 인해 지난해 중고차 매각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시적인 수익 감소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적자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쏘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차량을 3년 운용 후 중고차로 매각하는 방식이었지만, 감가상각 구조를 고려해 차량 보유 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중고차 매각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일시적으로 해당 부문 수익 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중고차 매각 성패가 '관건' 
 
다만 실적과는 반대로 쏘카의 현금흐름은 지난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023년까지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플러스(33억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 규모가 1096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개선은 유의미한 변화로 평가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었다는 것은 기업의 현금창출력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쏘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차량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이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차량 운용 전략 변경으로 기존 차량의 운용 기간을 1년 연장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차량 유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가 현금흐름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회사가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유입해왔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적극적인 단기성부채 상환 움직임을 보였다. 쏘카의 지난해 기준 단기성부채가 1557억원으로 유동금융자산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1162억원)보다 높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지만,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이러한 재무구조 역시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쏘카 측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고차 매각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를 수익의 원년으로 보고 있으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차량 매각 시점과 가격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부터 중고차 매각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