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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에이캐피탈, 자산 절반 '뚝'…최대주주 대출로 '연명'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8: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에이캐피탈이 지난해 자산 규모와 영업 구조, 수익성 전반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개인신용대출에서 비롯된 자산건전성 저하가 영업 근간을 흔들어놨다. 신규 부실채권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출신 허영택 대표가 수장을 맡았지만 별다른 행보 없이 물러났고, 기존 대표가 다시 복귀했지만 갈피를 잡기는 어렵다. 
 
자산총계 대폭 위축…최대주주 대출로 영업
 
28일 회사 결산 공시에 따르면 에이캐피탈은 지난해 자산총계가 1970억원이다. 전년도인 2023년 3373억원 대비 무려 41.6%(1403억원) 감소했다. 부채총계가 1868억원에서 838억원, 자본총계가 1505억원에서 1132억원으로 줄었다.
 
여신전문금융사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부채총계 감소는 곧 영업자산 축소를 의미한다. 에이캐피탈은 대출채권이 2023억원에서 92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할부금융(335억원)과 리스(39억원) 자산도 감소 추세다.
 
 
연간 취급액 기준 영업 실적은 대여금 419억원이 전부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2023년 이후 개인신용대출부터 자동차금융, 일반할부리스, 기타 리테일금융까지 주요 영업 부문에서 신규 취급을 모두 중단했다. 여신금융 주력 사업이 없는 셈이다.
 
대여금 실적도 상당 부분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신용공여 대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캐피탈이 최대주주인 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SPC)에 대출한 규모는 141억원 정도로 확인된다.
 
영업자산 위축에 따라 이익창출력도 저하됐다. 결산 영업이익이 수익 172억원에 비용 521억원으로 –349억원 적자다. 당기순이익은 –384억원으로 나온다. 앞선 2023년 –23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에 손실 규모 자체도 커졌다.
 
부동산 PF 탓에 건전성 '뚝'…늘어나는 부실채권에 '허덕'
 
에이캐피탈이 지난해 정리한 대출채권은 대부분 부동산 PF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이다. 이는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조치인데, 지난해 기준 고정이하여신(무수익여신) 비율이 17.3%로 매우 높은 상태다. 총여신 1576억원 중 272억원 정도다. 
 
지난해에는 채권 3건에서 총 110억원 규모의 부실이 새로 발생했다. 관련된 업체와 여신 규모는 ▲주식회사 코어웍스홀딩스 38억원 ▲주식회사 화평 42억원 ▲운서베스트제일차주식회사 30억원 등이다. 올해도 지난달 말 6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새로 인식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부실채권 발생에 대비해 쌓아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82억원이다. 2023년 말에는 404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대손상각비 265억원이 실제 반영되면서 충당금 적립액도 감소하게 됐다. 현재 고정이하여신이 272억원이고 신규 부실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따른다.
 
에이캐피탈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영업자산의 14.6% 정도로 양적인 부담이 크진 않다. 다만 질적으로는 열위한 상태인데, 변제순위 측면에서 대출 대부분이 중·후순위 구성이기 때문이다. 건당 잔액도 30억원~60억원으로 자사 이익 규모 대비 거액이다.
 
(사진=에이캐피탈)
 
영업지점 줄줄이 폐쇄…대표이사 '도돌이표'
 
영업지점 폐쇄도 계속됐다. 에이캐피탈은 지난 2007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SC캐피탈)로 출범했을 당시 전국 주요 도시에 16개 지점을 두고 있었다. 이후 계속 늘려갔지만 2015년 JT캐피탈로 바뀐 뒤 지점 폐쇄가 이어졌다. 2021년 에이캐피탈로 재출범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2023년 8월 구로지점과 대전지점이, 지난해 12월 부산지점이 문을 닫았다.
 
내부 임직원은 총 35명으로 이 가운데 8명(22.9%)이 임원이다. 주요 임원은 앞서 2021년 최대주주가 일본 제이트러스트(J Trust) 그룹에서 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로 바뀔 당시 선임됐던 인사들이다.
 
지난해에는 구원투수 격으로 신한지주 그룹경영관리부문장과 신한캐피탈 부회장을 역임했던 허영택 대표이사를 선임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1년 뒤 사임했다. 현재는 예전 박재욱 대표가 다시 앉았다. 박 대표는 에이캐피탈 출범 때부터 대표를 수차례 맡아 왔던 인물이다.
 
박 대표는 에이캐피탈 출범 이후 특히 투자금융 기반을 확대해 영업자산 성장을 도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 부정적인 업황과 불안정한 증시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에이캐피탈의 유가증권 투자 현황은 491억원으로 확인된다. 투자영업 역시 돌파구가 되진 못하고 있다.
 
에이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여러 측면에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상반기에는 체질 개선을 하고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