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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일 09: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AI DC 신규 설립에 6000억원대 투자·현금 곳간은?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파주에 AI DC를 신규 구축하는데 6156억원을 투자하기로 공시했다. 투자 기간은 2025년 5월7일부터 2027년 5월25일까지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AI DC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 유동비율은 106.97%로 100%를 겨우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KT 유동비율이 110.08%, SK텔레콤 유동비율이 87.91%인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편이지만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줄어든 상태다.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3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8962억원보다 7.32% 줄었다.
무엇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다소 줄어든 상태라 투자 곳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35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030억원보다 20.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2554억원, 분기순이익은 16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2209억원, 분기순이익 1304억원보다 각각 15.61%, 24.57% 증가했지만, 운전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운전자본 변동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1분기 6550억원에서 올해 1분기8922억원으로 36.21% 늘어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다소 저하됐다.
같은 기간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의 취득을 합친 자본적투자(CAPEX)는 올해 1분기 589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381억원보다 줄었지만 감소율은 7.55%에 그쳤다. 이에 FCF는 지난해 1분기 1649억원에서 올해 1분기 455억원으로 72.41% 감소했다. 지난해 말 FCF가 930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95.11% 급감한 셈이다.
여기에 향후 2년간 CAPEX 소요가 늘어난다면 FCF는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올해 1분기 유형자산의 취득은 3522억원에 머물렀는데 신규 AI 데이터센터 설립 투자금으로 두 배에 달하는 6156억원이 더해 진다면 CAPEX 소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FCF는 저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1분기에는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현금 자체가 줄어든 부분이 있다”라며 “회계상으로 반영되는 시점의 문제인 것이라서 실제로 영업을 못했거나 잘 한 실적이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사진=LG유플러스)
가입자수 증가·보안 락인 효과로 실적·현금흐름 개선 '전망'
최근 LG유플러스는 가입자수가 증가해 당분간 매출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고객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면 현금흐름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350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발생하기 전 지난 3월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52만5937명에 그쳤던 것에 비해 약 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중 SK텔레콤에서
KT(030200) (35,450원 ▲450원 +1.27%)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 5월 19만5585명에 달했고, LG유플러스로도 15만8625명이 이동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악성 앱 감염 알림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시행하기로 했다.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험 등에 대한 알림을 제공하고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으로 24시간 악성 URL과 악성 앱을 모니터링하는 등 보안 기술을 강화해 이동한 고객들에 대한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신규 AI DC를 짓는데 투입되는 6000억원은 케팩스로 잡히는 대신 투자 기간 동안 쪼개져서 잡힐 예정”이라며 “또 5G 기지국 구축이 끝나면서 해당되는 CAPEX가 줄고 있으니 FCF에 엄청나게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