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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신세계인터, 패션업황 악화에 어뮤즈 인수에도 '역성장'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11: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패션·코스메틱 사업 등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17,980원 ▲270원 +1.50%)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원영 틴트'로 잘 알려진 어뮤즈를 인수하면서 코스메틱 사업 부문 매출은 늘었지만 매출 비중이 높은 패션 부문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K-뷰티 열풍에 맞춰 어뮤즈를 포함해 자사 브랜드인 연작과 비디비치의 해외 진출을 통해 외형 확대에 집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청담 사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어뮤즈, 캐시카우로 성장했지만 전체 역성장 '불가피'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 별도기준 매출액은 48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199억원) 대비 6.3% 감소하면서 4000억원대선으로 떨어졌다. 별도 매출액에는 아르마니, 어그, 에르노 등 30여개 패션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매장 자주 외에도 니치향수 브랜드와 자사 화장품 브랜드 연작과 비디비치 등이 포함된 실적이다. 
 
별도기준 매출이 6% 이상 감소한 반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128억원으로 6000억원대선을 지켰다. 이는 지난해 동기(6303억원) 대비 2.8%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해 인수한 어뮤즈가 신세계톰보이에 이은 캐시카우로 떠오르면서 실적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713억원을 들여 화장품 생산·유통 기업 어뮤즈를 인수하면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을 2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수 이후에도 어뮤즈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어뮤즈는 매출 32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액(368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고를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520억원)과 비교하면 61.92%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어뮤즈의 매출액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종속회사 중 신세계톰보이(914억원)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요 종속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이 넘었던 신세계톰보이가 올해 914억원으로 15.5% 감소한 가운데 같은기간 중국 법인 실적이 120억원에서 62억원으로 48.6%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K-뷰티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하반기 글로벌 사업 '드라이브' 
 
지난 3년간 전체 연결 매출에서 평균 72.3% 비중을 기록하던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조1910억원에 이르던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액은 2023년 9746억원, 2024년 8937억원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코스메틱 부문 매출 기여도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2년 3629억원이던 코스메틱 부문 매출액은 2023년 3797억원 4.6% 증가했다. 이어 어뮤즈를 인수한 지난해에는 414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9.3% 늘었다. 지난해 어뮤즈 매출액은 코스메틱 사업부문 매출의 12.53%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메틱 사업 부문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는 11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43억원) 대비 8.38%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 비중도 33.7%에서 37.2%로 3.5%포인트 확대됐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반기 자사 코스메틱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어뮤즈는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어뮤즈는 2분기 일본과 신규 진출 국가에서 선전하며 글로벌 시장 매출이 전년비 56.4%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유통망 확장과 함께 현지 시장에 특화된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매출이 54.8% 늘었다.
 
올해에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신규 진출했다. 비건 수요가 높고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동과 호주, 동남아시아, 러시아, 몽골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자사 브랜드인 비디비치는 지난 4월 로고와 콘셉트는 물론 타겟 고객층, 유통망, 주력 제품과 패키지까지 이름 빼고 모든 것을 바꾸는 리브랜딩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중심의 매출 구조를 일본과 미국 등으로 확대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일본은 클렌징폼과 쿠션, 크림 블러시를 앞세워 아마존재팬과 큐텐에 브랜드 채널을 운영하고 올해 안에 오프라인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아마존을 중심으로 비디비치의 색조와 클렌징 제품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전국 500여개 올리브영 매장에 입점해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패션업황이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에서 K-뷰티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 자사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