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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메디포스트(078160) (7,740원 ▼140원 -1.81%)가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일부 변경할 예정이다. 사측은 일부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규모 해외임상 관련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장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분간 연구개발비 증가세 지속이 불가피할 전망인 만큼 추가적인 자금조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하는 내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사진=메디포스트)
사업목적 추가…건기식 매출 반등에 확대 드라이브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릴 메디포스트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부의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사업목적에 '수입식품 등 수입판매업'을 추가하는 내용과 전환사채의 발행 한도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이 논의된다. 회사는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사유에 대해 건기식사업부 해외 제품 수입·판매를 통한 사업 확대 추진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메디포스트는 본사 기준 제대혈은행, 줄기세포치료제, 건강기능식품 등 총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건기식사업부에서는 고유 브랜드 '모비타'를 구축해 성분과 기능에 따라 맞춤형 제품과 산부인과 전용 제품을 별도로 출시, 자체 쇼핑몰과 병원, 온라인 등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건기식 사업부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5%였다.
대부분 내수로 이뤄져 있는 건기식 상품 매출은 2020년 75억원에서 2021년 97억원으로 성장한 뒤 2022년 99억원, 2023년 96억원 등 1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2024년 매출은 88억원으로 집계되며 잠시 주춤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해 국내 내수경기 침체와 시장경쟁 심화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상반기에만 건기식 사업부문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회사는 온라인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한 적극적 마케팅이 여성전용 제품 등의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업부 매출이 회복세를 타는 상황에 발맞춰 회사는 사업 확대를 추진하며 매출 증가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R&D 박차에 적자 지속…CB 발행 한도 증액까지
다만 회사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대규모 임상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폭 커지고 있어 당장 본격적인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회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24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174억원, 2023년 251억원, 2024년 485억원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32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막대한 연구개발비다. 현재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 및 준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일본 임상3상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1년간 추적관찰을 진행 중에 있으며, 미국 임상3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연간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2년 190억원, 2023년 297억원, 2024년 568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역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영업손실 규모의 증가 주요 원인으로 전년 대비 미국 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미국 임상 3상 신청을 위한 투입비용의 점진적 증가를 꼽았다.
IND 승인 이후 본격적인 임상 진입 시 지속적인 연구개발비용 투입이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적자 지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10% 남짓인 건기식 사업부문 신사업 추진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426억원, 단기금융상품 110억원 등 총 536억원 규모다. 여기에 500억원 규모로 불어난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단순 계산할 시 캐시런웨이는 1년 남짓. 후기 임상 기간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자금조달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이번 정관 일부 변경 안건에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메디포스트 측에 건기식 사업 확대 추진 시점이나 대략적인 구상, 향후 예상되는 연구개발비 투입 규모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