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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푸드나무, 유증 반복에도 적자 고착…체질개선 '공염불'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일 16: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스닥 상장사 푸드나무(290720) (8,380원 ▲140원 +1.67%)가 지난해 경영진을 교체하고 부진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올해에도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률이 60%를 넘어서면서 지난 7월과 9월 등 2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푸드나무)
 
3년 연속 역성장…자회사 청산하며 '선택과 집중'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푸드나무 연결기준 매출액은 4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704억원) 대비 29.40% 급감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전자상거래·스마트물류 사업 부문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식품 프랜차이즈 사업을 영위하던 연결 자회사 에프엔어니스티를 비롯한 자회사 청산 작업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푸드나무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다이어트와 간편건강식품 유통·생산(OEM)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주요 사업 부문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부문'과 다이어트·간편건강식품 개발과 제조를 중심으로 하는 '제품 부문', '미디어·콘텐츠 부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외에도 종속회사를 통해 육계 판매와 상품중개업, 복합 문화공간 운영과 공간대여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푸드나무는 종속회사인 에프엔프레시, 에프엔블럭, 에이치엔에이치의 영업을 사실상 중단하고 청산·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에프엔어니스트 지분을 전량 매각한 바 있다. 적자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청산·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에프엔프레시, 에프엔블럭, 에이치엔에이치는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육계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자회사 에프엔프레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42억원) 대비 손실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지만, 자본총계가 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반기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모바일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자회사 에프엔블럭도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순손실이 11억원으로 직전년도 2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6078만원이던 자본총계는 올 상반기 4461만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매각이 이뤄진 에프엔어니스트 역시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이 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자산 규모 20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손실 확대에 일시적 자본잠식 발생하기도
 
종속회사 부진으로 인해 지난 3년간 푸드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2172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매출은 이듬해인 2023년 1541억원으로 29.05%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241억원으로 19.47% 줄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액도 감소했다. 지난 2022년 1852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은 지난해 115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4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반기 665억원 대비 33.53% 급감했다. 다만, 업체측은 본업에서의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제품 효율화 작업 등을 진행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매출 감소와 함께 지속적인 적자 발생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자본잠식률이 60.71%에 이르기도 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상반기 말 결손금은 564억원에 달했다. 결손금은 경영활동으로 인해 순자산이 감소하는 경우 그 감소분을 누적해 기록한 '자본 감소액'이다. 지난 2022년 169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2023년 37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이미 지난해 결손금 488억원이 누적되면서 자본총계(22억원)가 자본금(111억원) 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자 푸드나무는 지난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약 1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려온 차입금 30억원을 조기 상환하고 영업활동 관련 물품대금과 운영자금으로 약 70억원을 마련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00억원이 자본으로 계상되면서 자본총계는 148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자본잠식은 일시적으로 해소됐지만, 순손실이 지속될 경우 다시 자본잠식 가능성도 상존한다. 
 
향후 푸드나무는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 법인 운영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한 차례 단행한 바 있다. 현지에 자회사 설립과 시제품 생산을 완료한 가운데 현지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마련했다. 
 
이미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으로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말 푸드나무의 부채비율은 1616.10%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462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30억원) 보다 많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매각 예정 비유동자산(44억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12억원)을 합산해도 100억원이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푸드나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자회사가 대부분 수익 개선에 실패하면서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연결 실적이 감소했다"라며 "늦어도 내년 초부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한 현금 창출로 차입금 부담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