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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4일 11: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LX판토스가 실적 회복과 수익 다변화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글로벌 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4년차인 올해까지도 매출의 60% 이상이 여전히 LG 계열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일부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실적에 대한 의존도도 높은 상태다. 이에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과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독립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LX판토스 미국 조지아주 물류센터 전경 . (사진=LX판토스)
3분기 둔화된 외형에 영업이익률 1%대 기록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LX판토스 매출액이 5조9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5조9078억원) 대비 0.9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조6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17.21% 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2년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003550) (83,400원 ▼1,500원 -1.80%)그룹향 매출이 크게 줄면서 2022년 10조6722억원을 기록했던 LX판토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6조8793억원으로 급감했다. LG그룹향 매출이 같은 기간 6조131억원에서 4조4166억원으로 26.55% 줄었다. 1년 만에 1조5965억원이 빠진 셈이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LG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6.34%에서 2023년 64.20%로 확대되면서 매출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올해 3분기 들어서도 63.28%를 기록하며 여전히 매출에서 의지하는 비중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사업 다각화하지만…LG그룹향 매출 '중요'
이에 LX판토스는 최근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을 통한 수익 다변화로 매출 의존도를 점직적으로 낮추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시노트란스와 합작법인 '퓨처링크스(FutureLinks)'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한·중 간 물류의 핵심 관문인 인천-웨이하이(산둥성) 노선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환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미국·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까지 전 구간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시노트랜스와 합작법인 설립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1년 반 만에 성과다.
시노트란스는 전세계 해상운송 물동량 1위를 기록한 중국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급성장하는 중국발 이커머스 화물의 해상-항공(Sea&Air) 복합운송 수요를 적극 공략해 신설 합작법인을 동북아 대표 복합운송 전문 물류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중국 내 항공물류 인프라가 폭증하는 이커머스 화물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복합운송 물동량은 11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에 합작법인 설립 시 씨커머스 플랫폼 내 셀러 등을 화주로 수요가 늘면서 물동량을 화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설립 계약을 체결했을 뿐 구체적인 설립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LG그룹향 매출이 LX판토스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26년 연말까지 건립 예정인 부산신항 물류센터에 LX판토스와 LG전자가 각각 90%, 10%의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지분 투자를 진행한 만큼 여전히 LG 중심의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확충과 이로 인한 임차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저하되는 추세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1년 4.61%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3.51%, 2023년 2.27%, 2024년 2.75%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도 올해 1181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1.98%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LG그룹향 매출은 LX판토스 신용도에도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LG그룹의 물량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위한 물량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사업기반이며 해당 물량의 안정적 유지가 LX판토스 신용도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비LG 물량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되는지"도 살펴볼 요소라고 평가했다.
<IB토마토>는 글로벌 성장 전략과 최근 글로벌 물류회사인 시노트란스와 합작법인을 통한 씨커머스 물동량 확보를 위한 세부 방안 등을 질의했으나 공시 외에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