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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8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일등보다는 일류가 되길 바란다"
올해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은 대형 기업공개(IPO) 주관을 잇따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중위권에 머물렀던 주관 순위에서도 의미 있는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IPO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기덕 CM본부장은 올해의 목표를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니라, 얼마나 시장의 모범이 되는 딜을 만들어내느냐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증권 CM본부는 유망 기업 발굴에서부터 투자, 상장 이후 본궤도에 오른 기업의 추가 자금조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비상장 기업 커버리지 조직을 자처한다. 이를 위해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과 기술에 대한 학습을 지속하며, 기업의 성장 전 주기에 동행하는 파트너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 본부장 (사진=IB토마토)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거의 1년 만에 다시 인터뷰를 하게 됐다. 작년 인터뷰 이후 지난 1년간 삼성증권 IPO 조직을 돌아본다면.
△조직 구조적인 면에서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최근 계속 인력이 충원돼 연 10% 정도씩 조직 구성이 늘어났다. 현재는 1본부 4팀 체제하에서 48명이 근무 중이다. 작년 삼성증권 CM본부는 목표로 했던 딜을 이뤘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 지난 2022년 수산인더스트리 이후 첫 코스피 상장을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이뤘고, 스팩 합병 상장도 성공했다. 그리고 한동안 기회가 없었던 해외기업 상장도 연말 테라뷰의 상장을 통해 이룰 수 있었다.
리그테이블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작년 IPO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한 점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작년 초까지는 규모 면에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진행한 주관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삼성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부터 기술주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주관을 마무리했는데, 그 배경이나 비결이 있다면.
△삼성증권 IPO는 본래 테크, 바이오, 금융에 강점을 가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테크 산업 밸류체인에서 기업 발굴에 신경을 썼다. 기술기업의 경우 기업과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기업을 알리는 영업조직과 리서치센터 같은 연구조직이 협력해 세미나 개최나 자체적인 스터디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진행해 왔다. 이 점이 하반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올해 삼성증권은 케이뱅크와 LS에식스솔루션 등 대어급 IPO 주관에도 참여한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대형 IPO 주관 역량을 보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를 위해 특히 주목했던 부분이 있다면.
△케이뱅크의 경우 금융기업과 테크기업의 중간에 위치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금융과 테크 모두에 강점이 있는 삼성증권은 케이뱅크 IPO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1차와 2차 시도에서는 당시 불안정한 시장 환경 때문에 좌절됐다. 이에 이번 IPO 도전에서는 보다 시장 친화적인 상장에 더 큰 주안점을 뒀고, 케이뱅크도 이 점에 화답하면서 세 번째 상장 도전이 이뤄질 수 있었다.
LS에식스솔루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IPO에서 기업이 원하는 바와 시장의 판단 사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가에 주안점을 뒀다. 한편 LS에식스솔루션은 LS그룹 계열사지만 국적상으로는 해외기업이다. 현재 국내 IPO 하우스 중에서 삼성증권만큼 해외기업의 상장 경험이 있는 증권사는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올해 IPO 주관에서 삼성증권은 대형사뿐 아니라 '리벨리온'과 같은 유니콘 기업의 상장도 준비 중이다. 국내 사례가 드물어 비교기업군 산정 등 주관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리벨리온 IPO는 이전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진 작업이다. 사실 유니콘 기업은 국내에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앞서 언급했듯 삼성증권은 다수의 테크기업 상장 주관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크기업 IPO에서는 어느 증권사보다 강점을 가진다고 자부한다.
이런 점에서 우선 기술 이해를 높이기 위해 VC협회 주관의 기술 설명회에 참석하고, 삼성증권이 보유한 기술 전문 리서치센터의 도움을 받아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기술에 기반한 기업의 요구와 시장 사이에서의 조율을 위해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모험자본 투자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신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에게 프리IPO와 투자처 발굴이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발행어음 인가를 준비 중인 삼성증권에서 CM본부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나 전망은.
△일단 작년 하반기에 상장된 알지노믹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테라뷰는 삼성증권이 프리IPO에 참여하고 IPO 주관까지 이어진 종목들이다. 아직 발행어음 인가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라 조심스럽지만, 최근 진행한 선례가 말해주듯 프리IPO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 역량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다.
IPO는 기업의 생애주기와 함께 가는 자금조달의 시작점이다. 즉 기업의 초창기 투자 지원과 IPO, 이후 이어지는 자금조달은 따로 떨어진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이다. 당국의 발행어음 인가가 이뤄진다면 현재 진행 중인 모험자본 공급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말부터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IPO를 미뤄왔던 기업들의 도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올해 IPO 시장 전망은.
△주관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확실히 작년 11월과 12월 공모 과정에서는 마지막 단계에서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IPO는 크게 기업 발굴, 상장을 위한 기업가치 산정, 그리고 마지막 공모 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과정이 바로 마지막 공모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 덕분에 마지막 공모 단계에서의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IPO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국의 IPO 심사 방향성 역시 중요한 변수다. 당국이 추진하는 기업심사 기조에 맞춰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IPO 주관 실적 3위까지를 목표로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외에 삼성증권 IPO 조직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삼성증권 IPO가 지향하는 바는 일등이 아니라 일류다. 단순히 양적인 순위 경쟁보다는 시장의 모범이 되는 딜을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 내부 경영진 역시 리그테이블 순위보다는 질적인 경쟁력을 더 중시한다.
삼성증권 IPO 조직은 여타 증권사와 달리 Credit Market의 준말인 CM본부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는 단발적인 IPO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춘 지속 가능한 자금조달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미다.
작년은 삼성증권이 이러한 목표를 실제로 이뤄낸 해라고 볼 수 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냈고,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당국의 정책 방향에도 부응했다.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장의 모범이 되는 딜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