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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AK홀딩스, 배당 늘린다더니 곳간 '비상'…밸류업 의문
이 기사는 2026년 03월 9일 16: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AK홀딩스(006840) (16,980원 ▼80원 -0.47%)가 지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 확대를 공언했지만 배당 재원 기반이 약화되며 실행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코스피 평균 이상의 배당 수준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지주사 실적이 계열사 업황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인 데다 차입 부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애경산업 지분 매각으로 단기 유동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이 재무 안정화에 사용될 가능성이 커 배당 확대 정책이 실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K홀딩스)
 
밸류업 핵심 배당인데 자회사 실적 변동성 확대
 
9일 재계에 따르면 AK홀딩스는 지난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7년까지 코스피 평균 이상의 배당 수준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배당수익률 2.5% 또는 배당성향 35%를 최대치로 설정해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지주사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 확대 정책을 뒷받침할 재무 여력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AK홀딩스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26억원에서 2024년 마이너스(-)53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47억원에서 -42억원으로 감소하며 현금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 역시 2024년 말 170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593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동시에 부채비율은 2022년 294.6%에서 2023년 310.7%, 2024년 328.7%, 지난해 3분기 390.1%로 빠르게 상승하며 재무 부담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익 기반과 현금 창출력이 동시에 약화되면서 지주사의 배당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AK홀딩스는 지주사 실적이 항공과 화학 계열사의 업황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지주사 수익의 상당 부분이 자회사 배당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실제 AK홀딩스가 수령한 배당금 가운데 약 60% 이상이 계열사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사업 기반이 제한적인 지주사 구조상 자회사 실적이 흔들릴 경우 배당 재원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주사 배당 확대 정책은 결국 자회사 배당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하다"며 "핵심 계열사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경우 배당 정책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AK홀딩스 측은 <IB토마토>에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로 자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항공운송 부문은 시장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환경 변화와 환율 영향으로 손익 구조가 변동했고 화학 부문 역시 중국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침체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 매각에 배당 재원 기반 축소
 
특히 애경산업 지분 매각 이후 지주사 현금흐름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AK홀딩스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애경케미칼(161000) (12,660원 ▲40원 +0.32%)(82억원)과 애경산업(018250)(69억원)에서만 발생했다. 그러나 애경산업 지분 매각이 올해 3월 마무리되면서 기존 배당 수익의 약 40%를 책임졌던 축이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이 빈자리를 채울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매각 이후 AK홀딩스의 주요 자회사는 애경케미칼과 제주항공(089590) 그리고 AK플라자로 압축된다.
 
그러나 AK플라자는 2020년 이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순손실도 -196억원으로 6개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히려 지주사인 AK홀딩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고 있는 구조인 만큼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항공 역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순이익은 2023년 1343억원에서 2024년 217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14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결국 밸류업 계획의 배당 재원을 사실상 혼자 감당해야 할 주체는 애경케미칼이지만 이 또한 재무 체력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AK홀딩스가 애경케미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167억원에서 2024년에는 7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AK홀딩스 측은 <IB토마토>에 "주요 자회사인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 등이 외부 환경 요인으로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흐름은 점차 안정되고 있다"면서 "AK플라자는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제주항공도 지난해 4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과 관련해서는 현재 공시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애경산업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맞춰 배당 정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