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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크레버스(096240) (17,550원 ▼50원 -0.28%)가 재무체력 회복기에 해외 사업에 힘써왔지만, 해외 사업 성적은 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회사는 4년간 부채비율 300%를 웃돌다가 지난해 부동산 매각 등으로 290%대로 간신히 내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주력하며 투자(CAPEX)도 늘렸으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60% 급감했다. 회사는 올해도 영국에 인공지능(AI) 교육 서비스 '허밍고(HUMMINGo)'를 공개하는 등 사업 방향을 유지 중이라 언제쯤 실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크레버스 홈페이지)
해외사업 확장 선언 무색…해외매출·수익성 동반 악화
23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크레버스는 지난해 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5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대형 국영 출판·미디어 그룹과 협력을 추진하고, 베트남에서는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영어뿐 아니라 수학 교육까지 영역을 넓히는 전략을 펼쳤다. 또한 지역별 파트너사를 확보해 학원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현지 진출을 진행했다.
크레버스는 지난해 재무체력 회복기였다. 회사는 2021~2024년까지 부채비율 300%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며 지난해 부채비율은 296.9%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안정을 되찾기에는 이른 시기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50.8%라 단기적인 재무 안정도는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도기에도 회사는 사업 투자지표인 CAPEX(유형자산 취득)을 2024년 32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표는 기대와 크게 어긋났다. 2025년 연결 기준 해외 매출은 22억원에서 9억원으로 59% 급감했고,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1%에서 0.4%로 축소됐다. 해외사업 영업손실 역시 2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체 실적 흐름도 비슷하다. 영업수익은 2024년 2282억원에서 지난해 220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3억원에서 22억원으로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국내학원사업 매출이 2275억원에서 2212억원으로 2.8% 줄었고, 해외사업은 그보다 더 크게 32억원에서 17억원으로 46.9% 감소했다.
이에 해외 사업 구조가 재정비 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출판사와 협력하고 베트남은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구조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특히 해외 사업은 파트너 의존도가 높은 구조 특성상 계약 지연 등에 따라 실적 공백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크레버스와 베트남 교육 기업 엠버시 에듀케이션과의 MOU 체결 모습.(사진=크레버스)
허밍고 등 AI 교육기술 본격 해외 확장…손익분기점은 언제?
크레버스의 실적 악화는 투자에 비해 본업의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한 데 있다. 특히 회사는 2024년 AI 기반 교육 기술과 커리큘럼 혁신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AI 영어 평가 서비스 '허밍고(HUMMINGo)'와 ESL·EFL 통합 브랜드 'THE OPEN'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커리큘럼 개발, 마케팅, 강사진 확보 등 전방위적 투자를 확대했다.
비용 구조를 보면 허리띠를 졸라맨 흔적이 역력하다. 지난해 직원 인건비는 줄이고 주요 영업비용(강사급여,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통신비, 임차료)는 모두 늘렸다. 반면 교육훈련비, 경상개발비 등 일부 항목은 축소됐다.
수익 구조 역시 가맹사업 의존도가 높아지고 직영점 중심 수익 모델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2024년 대비 지난해 프랜차이즈 수익만 71억원에서 74억원으로 증가했을 뿐, 핵심 수익원인 수강료와 교재, 온라인 사업, 기타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국내가 힘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올해 크레버스는 해외로 사업 방향을 더 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교육기업 엠버시 에듀케이션과 자사 영어교육 '에이프릴 α'를 베트남 현지에 도입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영국 런던의 에듀테크 박람회 'BETT UK'에 참가해 허밍고를 출품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실적으로 언제쯤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크레버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외 영어 교육 시장은 중국,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유아, 초등 및 성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영어 교육 솔루션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국내 유력 사업자의 틈새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의 스마트클래스 사업인 IT 디바이스 기반의 스마트교실, IT 디바이스향 솔루션과 콘텐츠 사업의 경우, 제품의 판매가 국내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