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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3일 18: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권이 지속 가능한 생존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경기 회복 지연과 지역·규모별 격차를 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디지털 전환과 업권 내 양극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맞물리면서 업권 전반과 개별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IB토마토>는 저축은행업권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와 경쟁력 제고 방안, 지방 저축은행의 현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저축업권이 구조적 한계 타개 방안을 찾는다.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동산PF 부실 이슈도 해결되지 않아 사실상 우량 여신 취급과 유가증권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이 규제 고삐를 풀어줬음에도, 이렇다 할 영업 강화 방안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PF 배경 변화 못해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업권 PF 대출 잔액은 6조8000억원이다. 2023년 말 9조6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이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부실 사업장을 재구조화 하고 정리를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실을 털어낸 덕분이다.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은 부동산PF에서 비롯됐다. 보유여신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크다보니, 대손충당금도 대규모로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저축업권의 부동산대출 연체율은 1.82%로 2024년 상반기 말 12.52%에서 대폭 하락했다. 특히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1.13%p 낮아졌다.
유의 부실 우려 위험노출액(익스포저)도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저축업권 익스포저는 4조5000억원으로 상호금융을 제외한 은행, 보험, 증권, 여전사 등 단일 업권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저축은행 부실은 구조적인 한계 탓이다.
저축은행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PF 비중을 높였다. 일반 가계대출 대비 취할 수 있는 이자가 높았던 데다, 2022년 이전까지 건설과 부동산 업종이 호황기였던 덕분이다. 저축은행은 서민금융을 취급하다 보니 조달 금리가 비교적 높아 예대 마진을 극대화하려면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필요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조달금리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정기예금 12개월 금리는 2월 말 기준 3.18%로, 같은 기간 은행권의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인 2.81%보다 높은 수준이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2.45%로 차가 더 벌어진다.
특히 부동산PF 중에서도 후순위나 이율이 높은 브릿지론에서 저축업권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미분양 발생률이 낮아 더욱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렸던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개인 여신과는 달리 부동산PF는 사업성이 대출 실행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영향도 있다.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PF를 대규모로 취급한 배경에는 단순한 수익구조가 있다. 저축은행의 비이자이익으로 구분할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이다. 대부분 이자 수익에 기대고 있으며, 일부 대형사만 유가증권으로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자산에 대한 운용도 한정됐다.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한도는 자기자본 100% 이내이며, 집합투자증권은 20% 이내로 제한돼 있다. 기존 자산에 대한 운용이 제한적이다 보니 유가증권 등을 활용한 자산 확대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타 업권 대비 강도 높은 규제도 저축업권의 구조적 한계를 키웠다. 여신한도 규제, 업종별 취급비율 제한, 기타 투자 상품 판매 등도 일반 은행 등과 차이가 있다. 은행은 내부 한도를 자율적으로 설정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방카슈랑스, 파생상품 판매도 가능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사실상 대출 상품이 전부다. 업권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상품 카테고리에서 예금과 대출 상품으로 구분했다.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대출 상품의 종류도 7개에 불과하다.
중앙회·금융당국 방안에도 근본해결 안돼
저축업권의 영업력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금융당국도 규제 완화 기간을 늘렸다. 저축은행은 PF부실자산을 펀드에 판매하면서 해당 지분만큼을 보유하고 있다. PF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수익증권을 취득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유가증권 및 집합투자증권 한도 초과에 대해 오는 6월까지 관련 조치를 면제한다. 펀드에 매각하면서 늘어난 수익증권이 기존 규제치를 넘기더라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부수업무에 대한 승인은 아직이다. 시범 적용이나 조건부 허용 등의 절차에 의한 업권 활성화도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2020년 기존 저축은행업권이 승인받은 부대 업무를 별도 승인 없이 취급할 수 있게 한 개정안이 시행되기도 했으나, 지금껏 승인된 부대업무는 웰컴저축은행 사례 한 건에 불과했다. 인수·합병(M&A)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업권의 M&A는 타 업권 대비 문이 좁다. 지난해 규제를 완화했음에도 지난해 완화된 이후 이렇다 할 건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을 통한 수익 창출도 제한적이다. 지난해 말 지방 저축은행 중 유가증권이익이 10억원을 넘긴 저축은행은 드물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이 유가증권으로만 238억원, OK저축은행이 2090억원을 인식한 벌어들인 것과 차가 크다. 부산·경남 지역 저축은행 중 고려·동원제일·흥국·IBK저축은행이 10억원 이상 유가증권수익을 벌어들였으나, 그나마도 IBK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이 외 영업권역에서 10억원 이상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발생한 저축은행은 여덟 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저축은행 업권에서 PF를 더 이상 취급할 수 없게 되면서, 대출 실행처도 줄어 자산이 급격히 감소 중이다. 경기 회복이 둔화되면서 서민 금융 활성화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민금융 특성상 신용등급이 700점 이하인 차주가 가장 많다. 특히 700점에서 800점 미만의 고객이 50%가량을 차지하는데, 이들에 대한 대출 확대 수요와 건전성 방어도 부딪히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업권은 가계 대출 확대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지방 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앙회를 중심으로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경기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라며 "사실상 타개 방안이 명확하게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