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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한세실업(105630) (22,150원 ▼150원 -0.68%)이 올해 하반기 과테말라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관세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매출 비중이 큰 마트 채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고마진 브랜드 고객사 오더가 늘면서 매출 성장이 이어졌지만 원가 부담과 과테말라 수직계열화 투자 비용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크게 줄었다. 특히 관세 이슈 등으로 글로벌 오더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신규 공장 가동률까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 저하 압력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한세실업)
외형은 성장했지만 원가부담에 쪼그라든 수익성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지난해 매출 1조 9418억원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1조 7978억원) 대비 8.01% 성장했다. 이는 2024년 전년 대비 성장률인 5.21% 보다도 가파른 성장률이다.
고마진 브랜드 고객사 오더가 확대되면서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세실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부문 의류 1피스(PCS) 평균 가격을 지난해 5737원으로 올렸다. 이는 직전년도 5204원 대비 10.24% 상향 조정된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에어로포스텔라와 칼하트가 30% 이상 고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성장은 이끌어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앞서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은 2023년 1682억원, 2024년 1422억원으로 1000억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834억원으로 내려 앉으면서다. 이에 2024년까지 7.91%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29%로 3.62%포인트 감소했다.
판관비율은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원가율이 3.69%포인트 상승한 86.53%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원가 항목별로 보면 원재료 사용액과 외주가공비, 종업원급여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원재료 사용액은 전년 대비 10.68% 증가한 9660억원, 외주가공비는 12.81% 늘어난 3305억원, 종업원급여는 13.42% 증가한 3229억원을 기록했다.
업체 측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시적 통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한 중미(CAFTA) 지역의 대규모 수직계열화 설비 투자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용이 선반영된 가운데, 올해부터는 과테말라 수직계열화 투자가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오더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오더 감소 속 올해 하반기 과테말라 방적 공장 가동
이 가운데 한세실업은 내년 3분기 가동을 목표로 과테말라에서 방적부터 봉제까지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미차토야 수직계열화 복합단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세실업은 과테말라를 베트남에 이은 제2의 해외 생산 거점으로 삼아 북중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총 3억달러(약 4360억)를 투자해 과테말라에 수직계열화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미차토야 퍼시피코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에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설비를 도입 중이다. 과테말라 미차토야 퍼시피코 산업단지 내 약 50만㎡, 축구장 두 배 반에 해당하는 부지에 과테말라 에코스핀 공장과 C&T 과테말라 공장도 약 16만㎡ 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는 원자재 조달, 부품 생산, 최종 제품 제조, 유통까지 가치사슬 전체를 하나의 기업이 관리하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원자재·부품 수급, 원가 절감, 품질 관리 등 장점이 있지만, 해당 산업에서 모든 단계를 관리하면 관리 부담이 증가되고 업황 악화 시 그룹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한세실업의 주요 바이어들 중에서는 수입 비중이 높은 구조상 관세 영향을 고려해 전반적인 재고 운영 전략을 보다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은 한세실업의 고단가 바이어 오더 증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의류 소매 재고가 높고 수요가 불확실성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마트 바이어 오더는 20% 이상 하락했다. 판가 인상 역시 브랜드 대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실업 측은 과테말라 신규 공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가동 이전부터 현지 영업과 생산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왔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세실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이미 확보된 물량과 신규 오더를 적기에 투입해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이며, 이를 통해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신규 공장 가동 초기 발생할 수 있는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동 전부터 외주 생산 등을 통해 시장 기반을 미리 준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현지 R&D 조직을 통해 차기 시즌 제품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