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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계열분리 빅뱅 초읽기…3남 조현상 수입차 행보 주목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효성이 이르면 연말 계열분리를 앞둔 가운데, 3남 조현상 사장(산업자재PG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중공업PG장)이 가족과의 불화로 사실상 효성가에서 이탈하면서, 핵심은 3남인 조현상 사장의 몫으로 좁혀진다.
 
이런 상황에서 조 사장이 수입차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사장은 페라리와 마세라티, 메르세데스 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등 해외 유명 자동차의 수입·판매에 열중, 남다른 수입차 사랑을 보인 바 있다. 
 
지난 10월24일 아승오토모티브는 서울 서초구에서 브라부스 컴플리트카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브라부스는 벤츠를 슈퍼카 수준의 성능으로 튜닝하고 최고급 내장재를 설치, '벤츠 위의 벤츠'로 불린다. 이번 행사 주관은 아승오토모티브이지만, 배경에는 조 사장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8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회사 신동진을 통해 아승오토모티브 지분 80%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조 사장의 수입차 사랑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올해 8월 기준 신동진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사 지분을 100% 소유 중이며, 조 사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에스씨는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지분을 각각 93.04%, 42.86% 갖고 있다. 앞서 2015년에는 페라리와 마세라티를 판매하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를 인수, 한국법인을 거치지 않고 효성이 직접 수입·판매하는 역할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수입차 판매는 공장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 고정비용 지출이 적고 수입차 전시장을 통한 부동산 사업과 리스·할부 등 금융업과도 연계할 수 있어 재계가 오랫동안 관심을 보인 분야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크게 넓어진 것도 수익 창출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때 재계에서 효성을 필두로 코오롱, GS, KCC 등이 수입차 사업에 발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 사장이 수입차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으로, 그 당시부터 지주사 전환과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기타부문에 속하는 수입차에서의 수익을 바탕으로 지분 확보 등에 나서 계열분리를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6월 기준 효성의 지분율은 조석래 명예회장 10.15%, 조현준 회장 14.20%, 조현상 사장 12.21%다. 현재 재계에서는 효성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현재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통신 등 7개 부문으로 나뉜 PG를 어떻게 분할하고 정리할지와 함께 계열분리가 화두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입장만 발표됐을 뿐 각론도 없어 계열분리를 구체적으로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업자재가 자동차 타이어나 안전벨트 소재 등에 관련돼 (조 사장이)수입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효성은 앞서 효성(조석래)과 한국타이어(조양래)로 분할, 2세경영 시대를 열었다.
 
2015년 8월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오른쪽)과 조현상 사장(사진 왼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