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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고공행진에도 소형주는 소외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증권주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에 연초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 증권사 21개 종목은 올 들어 평균 10%가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유화증권 등 일부 증권주는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돼 있다. 위탁매매 수익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평가에서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증권주 21개 종목은 평균 12%가량 상승했으나, 유화증권(-2.51%)과 부국증권(-0.99%), 이베스트투자증권(-0.93%) 등은 하락세다. 골든브릿지증권(0%), 한양증권(0.39%) 등도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반면 KTB투자증권(25.29%) 및 유안타증권(22.28%), 교보증권(19.62%), DB금융투자(18.60%), 한국금융지주(17.39%), 유진투자증권(16.30%), 한화투자증권(14.26%), NH투자증권(14.02%) 등은 두 자리수 상승세다.
 
증권주 호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주춤한 종목은 지점수가 5개 이하인 소규모 증권사가 대다수다. 골든브릿지증권·부국증권·한양증권의 보유 지점 수는 각각 5곳,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곳, 유화증권은 3곳이다. 특히 유화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은 서울 여의도 알짜배기 땅에 자사 건물을 보유, 안정적 임대 수익을 실현하고 있지만 증권업 자체에 따른 수익은 미진한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화증권의 작년 1~9월 연결 누적 영업수익은 155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다. 이 중 임대료 수익은 15억원으로 영업이익의 20%를 웃돌고 있다. 다만 별도의 위탁매매 수수료에 대해서는 표시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한양증권의 영업수익은 1248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이었다. 임대료 수익은 7억원으로, 영업이익의 19% 수준이다. 반면 위탁매매 영업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하다.
 
부국증권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442억원, 452억원이다. 이 중 위탁매매에 따른 영업이익은 21억원이며, 임대료 수익은 3억원 정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으로 수혜를 보는 곳은 대형 증권사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추후 주식 매매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경우에 소형 증권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따른 증권 수혜주로는 대형 증권사 및 중소형주에 대한 위탁매매 비중이 높은 증권사"라며 "한국금융지주,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소형사에 대한 소외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위탁매매가 전체 시장에서 장기간 줄지 않고 유지돼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소형 증권사까지도 매매 증가를 보이는 흐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