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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작년 보톡스 경쟁서 웃었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휴젤(145020) (153,100원 ▼900원 -0.59%)이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라이벌인 메디톡스(086900) (217,000원 0원 0.00%)의 실적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해외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휴젤이 메디톡스를 제치고 최강자에 올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매출액 1820억원, 영업이익 10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6%, 61.1%씩 증가한 수치다. 메디톡스 역시 매출액 1812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의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휴젤에 미치지 못했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국산 보톡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휴젤 '보툴렉스'와 메디톡스 '메디톡신'은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합계 70%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양사 실적 규모는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2014년 휴젤이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하는 동안 메디톡스는 매출액 759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거둬들이며 큰 격차를 보였다. 이듬해에도 메디톡스의 매출이(885억원)이 휴젤(651억원)에 200억원 이상 앞섰고, 영업이익도 3배 이상 격차(메디톡스 517억원, 휴젤 177억원)를 보였다.
 
하지만 보툴렉스의 해외 수출을 본격화한 휴젤이 2016년 매출(1242억원)과 영업이익(633억원)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하며 메디톡스(매출액 1332억, 영업이익 752억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휴젤이 지난해 메디톡스를 역전한 원동력 역시 전년 대비 72.4% 증가한 수출 실적이었다. 전체 매출의 64%에 달하는 1165억원을 수출로 달성했다. 같은 기간 메디톡스는 670억원 수준의 수출 실적이 예상된다.
 
체면을 구긴 메디톡스는 중국 시장 선점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 9일 메디톡신의 중국 시판 허가 신청을 마친 상태다. 중국식품의약품국(CFDA)에 최종 허가를 받기까지 약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자인 휴젤이 아직 임상(3상) 중인 점을 감안하면 보다 빠르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중국 보톡스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안티에이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집계되지 않는 불법시술 시장 규모가 거대해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재 중국 보톡스 시장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와 현지기업 란주연구소의 'BTX-A'가 양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좁은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에 비해 중국은 국산 제품이 가격이나 품질 측면에서 모두 해볼만 한 시장"이라며 "국산 제품이 중국 뿐 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점차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역시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