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날 K9의 신형인 ‘더 K9’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4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달 27일 ‘올 뉴 K3’를 출시하며, 지난달말부터는 ‘더 뉴 K5’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올 뉴 K3와 더 K9는 6년만에 등장하는 풀체인지, 더 뉴 K5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가 K시리즈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작년 실적부진에 K시리즈의 판매량 저조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작년 내수시장 판매량은 52만1550대로 전년(53만5000대)에 비해 2.5%(1만3450대) 줄었다. 이 가운데 K시리즈(K3·K5·K7·K9)는 2016년 14만106대에서 2017년 11만4480대로 무려 2만5625대(18.3%)나 감소했다. 특히 K9는 작년 1553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대비 39.2%, K3는 2만8165대로 23.6%가 급감했다.
기아차가 최근 공개한 THE K9의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올해 잇따라 K시리즈 신모델을 내세워 준중형부터 대형 세단까지 아우르는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올 뉴 K3는 15.2km/ℓ의 경차급 연비, 볼륨감 있고 다이나믹한 외관,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이 특징이다. 가격대도 기본 트림(트렌디)은 1590만원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도 지난 13일 열린 신차 설명회에서 “올 뉴 K3가 고객가치 증대를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리드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기아차는 올해 올 뉴 K3의 내수 판매목표를 5만대로 설정했다. 3월부터 월별 5000대씩 판매해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세단 입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더 뉴 K5도 기존 MX와 SX로 운영됐던 디자인을 단일화했고 품격과 역동성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국내 중형 세단으로는 최초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인공지능(AI) 기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등도 적용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형이 출시된 지 2~3년 이후 이뤄지는 부분변경 모델은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5~6년마다 등장하는 신형 모델은 주목을 받게 된다”면서 “기아차가 주력 모델들의 노후화로 인해 고전했지만 올해 K시리즈 등 신형 모델이 등장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신차발표회에서 선보인 '올 뉴 K3'의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