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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지주사 체제 출범…사외이사에 사정기관 출신 수두룩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일 존속법인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열린 첫 통합 이사회에서 지주사 체제의 '뉴 효성' 출범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동생인 조현상 사장과의 계열분리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효성은 지주회사인 ㈜효성과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5개사로 쪼개졌다. 분할 당일 각 사는 처음으로 각각 이사회를 개최한 데 이어 조 회장과 각 회사 의장이 참여하는 5개 회사 통합 이사회가 열렸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각 회사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경쟁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투명경영 활동에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효성
 
이번 분할로 지주사인 ㈜효성은 출자회사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과 브랜드가치 제고 등에 집중하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각 사업회사의 성과를 관리하고, 이사회와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감독한다. 4개의 사업회사는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는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효성은 오는 7월13일 각 신설회사 상장을 완료한다. 연내에 현물출자와 유상증자를 실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지주사와 사업회사 등 5개 회사는 각각의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11명, 사외이사 20명의 이사진을 선임했다. ㈜효성은 조현준 대표이사 회장과 김규영 대표이사 사장, 조현상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효성티앤씨는 김용섭 대표이사 전무와 이천규 전무를, 효성첨단소재는 황정모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승한 전무를, 효성중공업은 문섭철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동우 부사장을, 효성화학은 박준영 대표이사 사장과 최영교 전무를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손영래 전 국세청장, 권오곤 전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는 ㈜효성의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효성티엔씨는 최병덕 전 사법연수원장, 효성첨단소재는 김동건 전 서울고등법원장, 효성중공업은 안영률 전 서울서부지법원장, 효성화학은 편호범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등 각 사법부와 사정기관 출신 전직 고위 관료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재계에서는 조현준 회장의 재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패막이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객관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현준 회장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 회장 변호인은 "이번 건은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피고인 약점을 잡아 협박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며 동생 탓으로 돌렸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의 치부를 고발하다 지난 2011년 9월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파문당했으며, 이후 검찰 고발 등으로 사건을 비화시키며 형인 조현준 회장과 대척점에 섰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