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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실적 쓴 은행권, 해외부문 순익도 급증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부문 실적 역시 1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그동안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던 현지화 전략을 비롯해 현지 리테일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5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4496억원보다 14.7%(661억원)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는 KEB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2038억원의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다. 작년 상반기 실적 2113억원보다는 3.5%(75억원) 줄었으나 상반기 기준 2년 연속 2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16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323억원보다 23.7%(314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해외부문 손익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아세안(ASEAN) 글로벌 성장을 주도한 베트남 시장 외에 중국,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확대됐다"며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수익 역시 흑자로 전환되는 등 균형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000030) (17,080원 ▼40원 -0.23%)의 올해 상반기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108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950억원보다 13.7%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110억원에 불과했던 국민은행의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402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 은행의 해외부문 당기순이익 증가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끌었다. KEB하나은행의 중국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9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81억원에서 올해 149억원으로 84.0%(68억원) 급증했다. 국민은행의 중국법인의 경우 작년 상반기 9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국내 은행들의 주요 해외 진출 지역인 동남아 국가에서의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경우 신한베트남은행의 실적이 작년 상반기 37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86억원으로 58.0%(215억원) 증가했으며 베트남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24억원에서 35억원으로 늘었다.
 
국민은행의 미얀마 소액대출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작년 상반기 2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억원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KEB하나은행의 현지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의 실적은 작년 상반기 6억6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현지화 및 리테일 중심의 해외부문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부문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지점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는 현지화 전략을 비롯해 리테일 영업 비중 확대 등의 노력으로 해외부문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부문 수익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는 만큼 모바일금융 등의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