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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반도체 시장 대형 투자 움직임…SK하이닉스는?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반도체 제조국들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의 동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18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상반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5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만이 약 40억2000만달러로 반도체 장비 매출액 1위 지역의 자리를 유지했고, 중국과 한국이 각각 2,3위를 차지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중국이 전년 동기 대비 48%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한국이 전년 동기 보다 16%, 북미가 15% 늘어나 두자릿수 증가했다. 
 
 
표/SEMI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중국 △한국 △북미 세 지역에서는 반도체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 국가에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급망이 혼란을 겪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 내 반도체 육성을 통해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120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히며 미국 정부의 요청에 응답한 바 있다. TSMC의 미국 공장은 2021년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평택캠퍼스에 1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국내 생산 체제 확장에 먼저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반도체 비전 2030'과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EUV 기반 7나노 제품 양산에 성공한 이후, 초미세 공정에서의 지배력을 지속 높이고 있다. 내년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 라인까지 추가되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생산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1년에는 평택 2라인을 통핸 낸드플래시 생산 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상반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은 SK하이닉스의 신규 투자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투자 움직임 가운데서도,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서버 수요가 늘어나는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이동제한 조치로 반도체 수요 비중이 큰 휴대폰·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 수요가 줄어든 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황이 지난해보다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기에 업체들이 신규로 투자를 늘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는 투자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