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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긴 삼성·SK하이닉스…하반기 엇갈리는 전망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에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서버용 제품의 재고 조정으로 업황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회복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149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4.62%,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6.79% 하락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 의한 직격타로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반도체 사업의 호조로 6조원대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5조원대 초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3조3980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3.94%,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13 증가한 8조20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664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60% 넘게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은 서버용 D램 사업의 호조와 기업용 저장장치(SSD)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 근무 및 온라인 상거래, 교육 등의 비대면 생활 환경이 확대됐고, 생산 차질 우려로 인한 고객사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뒷받침한 결과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형 서버 업체들이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서버 업체들의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이 올 1분기보다 9%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인텔의 클라우드향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대비 53%, 자일링스는 77% 성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솔루션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사진/뉴시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현물거래가가 두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3분기 고객사들의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도 줄어들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29일 기준 PC용 D램(DDR4 8기가비트) 현물거래가는 2.804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4월초(3.637달러)보다 22.9% 감소했다. 또 3분기 페이스북은 2분기보다 서버용 메모리 주문량을 2~3% 줄일 것이라는 예상도 이를 뒷받침한다.
 
반면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해 유통망 폐쇄 영향을 벗어나고 있고, 3분기부터는 이연 수요가 드러난다는 측면에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8160만대로, 전월보다는 18.3%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SA는 "하반기 다시 대규모의 유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이 저점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센터향 메모리 주문이 하반기에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모바일향 제품 증가로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