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7일 지난해 영업이익(연결)이 1조1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보다 122% 급증한 성적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2679억원, 8937억원으로 9%, 168%씩 증가했습니다.
자기자본 또한 12조2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3년 11조원을 돌파 후 1년 만에 1조원가량 늘어난 것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사업부문별로는 위탁매매를 포함한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또 인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법인 자본 재배분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익 등 3400억원이 반영돼 실적에 힘을 보탰습니다.
위탁매매 실적에선 해외주식 수익 기여도가 높았습니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704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 수수료가 2831억원으로 40%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수수료 가운데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16%포인트나 증가한 것입니다. 자산관리 부문에선 연금자산과 랩어카운트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전년보다 15% 증가한 2818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해외법인에선 이익이 회복되는 추세입니다. 전체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66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법인은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해외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해외투자자산의 충당금·손실인식 축소와 해외법인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밸류업 계획에서 글로벌 이익의 확대를 강조한 만큼 해외증권사의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여가 주목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국내 다각화된 사업부문에서 창출되는 경상수익과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앞둔 글로벌 비즈니스·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사옥.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