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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2023 금융지주 돌아보기)③우리금융, 비은행 강화 외쳤지만…올해도 '빈손'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7: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각 금융지주는 고금리 기조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비은행 강화를 외치는 한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공통 과제로 설정했으며 인수·합병을 주요 과제로 삼은 지주도 있었다. <IB토마토>가 4대 금융지주의 한 해 성과를 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는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 역량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올해도 달성하지 못했다. 당초 목표로 하던 증권사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매물도 인수를 검토하면서 M&A 유력 후보로 언급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연말까지 성사된 계약은 전무한 상황이다.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자본 비율, 유동성 관리를 기반으로 내세운 전략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기초체력 다지기 애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금융사 인수 위한 준비로 기본체력 강화를 강조했다.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유동성을 챙기겠다는 포부였다. 그러나 연초 목표와는 달리 기초체력 준비에 온전히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요주의여신이하비율은 지난해 말 0.88%에서 0.82%로 하락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주요 자회사의 연체율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19일 우리금융지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1%로 지난해 말 0.31% 대비 0.1%p 올랐다. 지난해 말 총여신 343조8210억원 중 요주의여신은 3조210억원, 고정이하여신은 1조82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총여신 357조4730억원 중 요주의여신 2조9260억원, 고정이하여신 1조4810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뿐만 아니라 규모 자체가 커졌다. 우리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의 연체율도 올랐다. 우리은행의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31%로 지난해 말 0.22%보다 0.09%p 상승했으며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36%로 지난해 말 1.2%보다 0.26%p 올랐다.
 
 
 
보통주비율도 5대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의 지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83%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보통주비율은 12.15%로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12.9%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 13.7%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 12.75% △NH금융지주 13.18% 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11.97%에서 0.18%p 오른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타 지주 대비 열위하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다.
 
다만 BIS비율은 15.7%로 지난해 동기 14.3% 대비 1.4%p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15.3%에 비해서도 0.4%p 올랐다. 이는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3조4040억원에서 34조3600억원으로 9.4% 증가한데 비해 위험가중자산은 같은 기간 105조3070억원에서 219조3660억원으로 6.8%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지난해 말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의 LCR은 104.5%에서 올해 3분기 100.5%로 하락했다.
 
의사 비췄지만...비은행 강화 아직
 
우리금융지주는 자본적정성 등을 바탕으로 금융사 인수를 희망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중 자회사 증권사가 없는 유일한 지주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이며 이 중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2898억원으로 93.9%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1174억원으로 4.8%, 우리금융캐피탈이 1091억원으로 4.5%를 차지한다. 지난해 보다도 우리은행의 당기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조6617억원으로, 이 중 2조3735억원이 우리은행의 당기순익으로 채워졌으며, 89.2% 비중이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당기순익은 1792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이 1673억원으로 각각 6.7%, 6.3%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이 지주 대부분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 인수·합병도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물을 찾고있던 우리금융지주는 유안타증권 등의 증권사를 인수·합병 후보로 선정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성사된 계약은 없었다. 공식적으로 실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상상인저축은행도 계약까지 가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를 검토했으나 지난달 인수비용이 맞지 않아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8월 우리종합금융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비은행 강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우리종합금융이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해 우리금융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남대문에 위치했던 우리종합금융이 여의도 이전을 검토해 유상증자부터 본사 이전까지 비은행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건은없지만, 우량 매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예정으로, 내년에도 증권사를 1순위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예정이다"라면서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딜소싱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여의도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