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보험사와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권별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새 회계기준 도입 후 실적 개선 효과를 본 보험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늘어난 규모의 신규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반면 업황이 돌아서지 않은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디지털 분야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신규 채용에 나섰습니다.
보험사 공채 순차 진행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빅5' 중 두 곳이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습니다.
메리츠화재(000060) (56,200원 ▲900원 +1.60%)는 지난 2일부터 2024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했습니다. 모집분야는 △상품·계리 △기업보험 △IT △장기보상 △자산운용 △디지털전환 등 6개 부문입니다. 하반기 대졸 채용은 2년 만입니다. 메리츠화재의 직원 1인당 연간 평균 급여가 1억30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해상(001450) (31,600원 0원 0.00%)은 2024년 전문대졸 신입사원 신규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지원 자격은 전문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로, 오는 6일 18시까지 현대해상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입사자들은 전국의 현대해상 지점에서 총무 역할을 맡게 됩니다.
2금융권에서도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2024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구직자의 모습.(사진=뉴시스)
카드사, 디지털 등 수시 채용
카드사의 경우 업황 악화로 신규 채용할 여력이 없는 편입니다. 다만 데이터 및 디지털 분야의 신사업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핵심사업 영역에 집중해 채용을 준비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카드·현대커머셜은 지난달 29일부터 '2024 신입 인재 모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채용 전환형 인턴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신입 채용입니다. 입사자는 △카드상품기획 △금융상품영업 △재무·경영관리 △리스크·컬렉션 △경영지원 △브랜드 직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경력직 공개 모집도 나섰는데요. 분야는 △상품기획·마케팅, 리스크 기획·관리 △브랜드·디자인 직무입니다.
KB국민카드는 오는 6일부터 △일반 △지역특화영업(충청·호남·영남) 총 2개 직무를 대상으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합니다. 일반 직무의 경우 일부 인원에 대하여 보훈·장애 등 취업보호대상자에 대한 채용인원을 별도로 운영해 채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동참할 계획입니다. 최종 합격자는 실무자, 임원 등 단계별 면접 전형을 거쳐 11월 말 발표됩니다.
신한카드의 경우 이달 중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카드의 경우에도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확한 채용 일정이나 규모는 미정입니다.
삼성카드(029780) (32,550원 ▼50원 -0.15%)의 경우에도 그룹 공채 일정과 맞물려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카드는 채용 세부계획을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고, 롯데카드의 경우 하반기 신입사원 공 계획은 없지만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은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저축은행업계도 적자 실적과 법적 제약에 따라 점포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채용 분위기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디지털 등 IT 직무 수요에 따라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자산 기준 '빅3' 가운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용여신 △IT직군은 두 자릿수, 이외 직군은 한 자릿수 단위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AI인적성검사, 실무진 면접 등을 거쳐 내달 말 채용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하반기 채용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일정과 규모는 미정입니다. 매년 4분기에 채용을 진행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시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OK저축은행의 경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DB저축은행의 경우 최근 하반기 공채 전형을 시작했고, 여신영업, IT 직무 등에서 각각 한 자릿수 규모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적자 실적과 법적 제약으로 점포 확장이 어려운 저축은행은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사진=뉴시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