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7:3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생명(088350) (2,670원 ▼10원 -0.37%)이 올해 생명보험 업계에서 보험 상품 배타적사용권을 가장 많이 부여받았다.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고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상품 판매 외 개발 측면에서도 차별화에 힘쓴 덕이다. 보장성보험 특히 건강보험으로 대표되는 제3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생명보험사 합계 8건 가운데 6건…올해 활약 두드러져
30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새롭게 부여된 배타적사용권 상품으로 총 6건을 등록했다. 생명보험사 합계 8건이 있는데, 나머지는 DB생명과 흥국생명이 각각 1건씩이다.
배타적사용권은 보험사가 새로 개발한 상품에 대해 1년 이내의 기간 동안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신상품은 새로운 담보내용을 동반한 위험률을 적용하거나 새로운 급부방식·서비스를 담은 상품을 의미한다.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의 배타적사용권 상품은 ‘시그니처H암보험 무배당 부가특약’ 관련 ▲암 검사비용지원특약 무배당 ▲급여 암 다학제 통합진료 보장특약 무배당 ▲종합병원 급여 암 집중영양치료보장특약 무배당 등 3건이 있다. 암 진단부터 치료와 회복 과정까지 다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 3건은 ▲급여 특정 PSMA PET검사비용지원특약 무배당 ▲급여 난임정자채취지원특약 무배당 ▲급여 특정남성난임수술특약 무배당 등이다. 이는 남성용 담보로 전립선암과 난임 영역에 대한 것이다.
이 중에서도 시그니처H암보험 관련 특약은 배타적사용권 효력 기간이 9개월로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거의 대부분이 3개월로 받기 때문이다. 9개월은 신상품의 독창성이나 진보성, 유용성 등에서 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는 뜻이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생명보험사 배타적사용권 승인은 지난 2017년 21건 이후 매년 6건~9건 범위에서 이뤄져왔다. 다양한 보장 담보가 충분히 제공된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출시는 예전에 비해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보험 영역에서 확보 추세…영업 외 측면서 경쟁력 강화
한화생명은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따라 보장성보험 상품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시그니처H암보험은 한화생명의 주요 상품 포트폴리오 중 하나며, 암보험은 생명보험사 건강보험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상품이다.
남성용 담보의 경우 해당 특약이 반영되는 상품 종목이 질병보험이다. 즉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특약 모두 보장성보험 내에 제3보험 영역인 셈이다. 이는 보험사 장래 미실현이익인 CSM을 확보하는 데 가장 효율성이 높은 상품군이다.
보험업계 전반적인 양상도 제3보험 영역에서 배타적사용권 취득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상품을 개발할 유인이 커진 영향이다.
한화생명은 영업 조직이자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장성보험 신계약 영업에 가장 열중하고 있는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힌다. IFRS17 회계 체계 이후 단기납 종신보험을 적극 판매한 바 있는데, 최근에는 제3보험에서 성과를 올리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 1조7660억원 기준 종신보험 비중은 54.7%(9660억원)이며 건강보험은 26.3%(4650억원)이다. 신계약 CSM 9260억원에서는 종신보험 비중이 29.6%(2740억원), 건강보험이 64.9%(6010억원)다.
신상품 개발과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보험영업과 상품 판매 외적인 부문에서도 신계약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단 노력이 담겨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상품 판매와 개발 일체화가 필요하다”라면서 “소비자 니즈에도 맞춰야 하는데, 결국 제3보험 시장에서 아젠다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것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