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아 KB금융, HD현대일렉트릭 등 기업가치 제고 성과가 우수한 10개사를 선정해 표창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절반에 해당하는 125개 기업이 공시에 참여하며, 주가 상승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1주년을 맞이해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 기념 행사에서 우수기업 10사를 표창했다고 27일 밝혔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지난 3월까지 공시한 125사 중 충실하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성과를 나타낸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금융위원장상에는 기업가치 제고 이행과 관련해 적극적 소통을 한
메리츠금융지주(138040) (58,000원 0원 0.00%), CAPEX 투자를 비롯한 매출·수익성 향상을 지속한
삼양식품(003230) (215,500원 ▲4,000원 +1.86%),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를 병행한
KT&G(033780) (91,700원 ▲200원 +0.22%)가 수상했습니다. 그 외 우수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및 성과를 보인
삼성화재(000810) (255,000원 0원 0.00%),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현대글로비스(086280) (178,300원 ▼300원 -0.17%),
KT(030200) (35,450원 ▲450원 +1.27%),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 5사가 한국거래소 이사장상 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밸류업 우수기업에는 '3대 분야 8종 인센티브'가 제공됩니다. △5종 세정 지원 △주기적 지정 감사 유예 심사 시 가점 부여 △감리 제재조치 시 감경사유로 고려 △연부과금 면제 △추가·변경상장수수료 면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유예 △공동 IR 우선 참여 기회 제공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간의 추진현황, 주요 성과 및 공시 우수사례 등을 포함한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지난 3월까지 125개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했으며,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46% 수준입니다. 업종별로는 산업재(32사, 25.6%), 금융(22사, 17.6%), 자유소비재(19사, 15.2%) 순입니다.
밸류업 공시기업의 지난해 주가수익률은 4.5%로 전반적인 시장 하락(코스피 -9.6%)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금융업종 중 밸류업 공시기업의 경우 지난해 주가는 25.3% 상승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5% 증가(0.4→0.5)하는 등 저평가가 일정부분 해소됐다는 평가입니다.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늘었습니다.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2조7000억원, 코스피시장의 경우 밸류업 공시기업의 배당금 총액은 18조원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습니다. 자사주 취득 규모는 전년 8조2000억원에서 18조7000억원으로 확대됐고, 소각 규모 역시 4조8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습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주 저평가 완화 사례를 공유하며 "한국시장에서도 밸류업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단, 기초여건과 거버넌스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순서에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상장기업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으며, 일본과 대만의 시장전문가들도 참여해 각국의 밸류업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49%)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공시에 참여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소는 우리 자본시장에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 후 주요참석자들과 수상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