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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KB금융, 보증부담 낮췄다…소송 리스크까지 잡을까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1일 17: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이 우발부채 부담을 덜어냈다. 전반적인 지급보증이 대폭 줄어든 덕이 컸다. 소송 관련 우발부채는 여전한 가운데 KB금융은 선제적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KB금융)
 
해외 현지차입보증 감소로 총액 감소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KB금융의 3분기 말 지급보증 총액은 16조1531억원이다. 지난해 말 17조7018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지급보증이란 기업이 거래처와의 상거래 등에 따라 발행하는 확정채무 등에 대해 지급을 약속하는 것이다. 반환이 이행되지 못하더라도 대신 갚아준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실행하기 전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모기업 등의 지급보증을 요청한다. 금융지주 특성상 계열사의 차입이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다. 만약 보증을 받은 회사가 이후 채무 이행 등이 어려워진다면 보증해준 기업의 채무로 바뀐다. 이 같은 특징 덕분에 지급보증은 대표적인 우발채무로 꼽힌다. 미래에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부채로 분류하게 된다. 우발부채가 감소하면 재무리스크가 감소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KB금융은 지급보증을 원화확정지급보증, 외화확정지급보증, 금융보증계약으로 나눠 공시했다.
 
원화확정지급보증은 원화 기준으로 금액이 확정된 지급보증으로, 대부분이 KB구매론 지급보증이다. 외화확정보증은 원화과 구조는 같으나 통화가 외화로, 해외 채권 발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수출입 금융에 사용한다. 금융보증계약은 보증계약을 회계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융자담보지급보증, 현지차입보증 등이 포함된다.
 
KB금융의 지급보증 항목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선수금환급보증과 기타외화보증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은 대부분 프로젝트 초기 공사를 위해 선수금을 지급해야하는데, 이를 보증한다. PF, 플랜트 등이 포함되며 수주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발주자에게 선수금을 돌려준다. 감소 규모도 컸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선수금환급보증은 4조6444억원에서 9개월 만에 3조3301억원으로 줄었다.
 
KB금융의 지급보증총액이 감소하게 된 것은 대부분 항목이 지난해 말 대비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차입보증도 감소했다. 현지차입보증은 국내에 본점을 둔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의 채무에 대한 보증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신용도가 비교적 낮게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는 해외 법인 관련 리스크를 덜어놨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3분기 말 KB금융의 현지차입보증은 3876억8800만원이다. 지난해 말 5880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해외 법인 관련 우발부채 줄었지만 리스크 '여전'
 
KB금융의 해외 법인 관련 우발부채 감소는 국민은행 영향이 크다. KB금융이 현지차입보증으로 공시한 3876억원은 모두 KB국민은행에서 비롯됐다. 국민은행의 해외 법인은 중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지에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 KB뱅크가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KB금융은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개선해 정상 궤도에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부실채권의 매각 등으로 건전성을 회복시키고 있으며, 현지 회계 기준으로는 순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이외 우발부채는 여전하다. 우발부채는 지급보증뿐만 아니라 법적소송우발부채, 소송충당부채 등이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뎌 부동산신탁 관련 채무도 발생하고 있다. 책임준공형토지신탁사업의 총 PF대출 약정한도는 1조4222억원으로 이 중 실행 잔액은 1조94억원이다. 책준형토지신탁 사업을 16건이 진행중인데, 만약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배상 추정 금액은 915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은 이와 관련해 신탁계정대에 대한 예상 손실을 반영해 총 971억원의 충당부채도 인식했다.
 
우발부채와는 달리 지급의무가 거의 확실하고 비교적 정확하게 금액을 추정할 수 있을 때 충당부채로 인식한다. 손실이 날 가능성이 높아 충당부채로 인식해 반영했다는 의미다. 책임준공 의무를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한 사업장도 있다. 총 12건 중 11건이 준공을 완료하기는 했지만, PF대출한도 1조901억원 중 남아있는 실행 잔액은 8673억원이나 된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책임준공 사업장 신규 수주를 중단했다. 남아있는 사업장 대부분은 올해 내 준공될 예정이며, 책임준공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책임준공 우발부채가 현실화 되는 등 부당산신탁 업계 전반 실적 저하가 이어지고 있으나, 적립한 충당부채가 환입될 수 있도록 소송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신탁재산 매각 등을 진해해 소송 여부와 관계없이 PF대출 금융기관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