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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기업은행…관계형금융, 민간은행보다 못해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을 바탕으로 대출을 해주는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에 또 다시 민간은행이 선정됐습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기업은행(024110) (11,890원 0원 0.00%))은 지난 2017년 집계 이래 우수은행에 선정된 적 없는데요.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전문으로 한다는 '이름값'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대형)에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선정됐습니다. 중소형그룹에서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습니다. 관계형 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 등의 대표자 전문성 등을 포함한 계량 및 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이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이라도, 사업전망이 우수하면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를 해주고, 필요하면 경영자문 등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금감원은 은행을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소형으로 분류하고 △공급규모(누적 공급금액, 공급 증가율, 업무협약 체결건수) △공급유형(초기기업 비중, 신용대출 비중,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자영업자 지원(자영업자 대출비중) △지분투자(지분투자 증가액) △비금융서비스(회계·세무·경영자문 등 실적) 등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우수은행을 평가·선정합니다. 
 
IBK기업은행 사옥 전경. (사진=IBK기업은행)
 
금융당국이 지난 2017년부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을 집계하고 있는데요.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에 특화된 IBK기업은행은 지금까지 3~4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에서 IBK기업은행은 대형은행 가운데 공급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공급규모 항목이 차지하는 점수 비중이 10% 안팎에 불과해 순위권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급유형과 비금융서비스 등 정성 평가에서 점수가 떨어진 것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관계금융 외에도 다양한 정책목적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관계형 금융을 독려하는 목적으로 우수은행을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해 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14조4000원으로 전년도 말(12조4000억원) 대비 2.0조원(15.7%)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7.6%)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71.5%),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1000억원(28.5%)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말 대비 1조4000억원(50.7%)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습니다. 중소법인 대출도 전년보다 6.0% 늘었습니다. 
 
평균금리는 4.29%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전년 말(2.83%) 대비 1.46%p 상승했지만 중기대출 금리(5.19%)에 비해서는 0.9%p 낮았습니다. 연체율의 경우 전년 말(0.26%) 대비 소폭 상승한 0.33%로 집계됐습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4%), 제조업(26.8%), 서비스업(16.7%) 순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많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협력해 관계형금융의 공급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이 활성화 되도록 독려하는 한편, 비계량 평가 강화 등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 및 장기자금 공급, 경영컨설팅 제공 등의 지원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