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바로가기
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우리금융, 1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안한 이유는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부터 실적 발표를 시작했는데요. 견고한 이자이익 덕분에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손충당금(대손비용)이 급증했고, 은행 핵심 수익지표로 꼽히는 순이자마진(NIM)이 하락 반전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91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습니다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났습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고, 이중 이자이익은 2조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3% 증가했습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이 8595억원, 우리카드가 4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습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우리금융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곳곳에서 불안한 신호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NIM은 1.65%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1.49%를 기록한 이후 4분기 1.68%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 하락 반전한 것입니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NIM의 변곡점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입니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번 분기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는데요. 1분기 대손비용은 2614억원으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953억(57.4%)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핵심 계열사의 연체율이 모두 늘었습니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0.28%로 작년 전체 연체율(0.22%)보다 높아졌고, 우리카드 연체율도 1.35%로 0.14%p 올랐습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201.8%로, 지난해 말(217.6%) 대비 늘었습니다.
 
이날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오는 27일 KB·신한·하나 금융지주가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들 4대 지주사 1분기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 전망치는 모두 4조5304억원입니다. 전년 동기(4조5951억원) 대비 1.41% 감소한 수치입니다.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 KB금융지주(KB금융(105560)) 등 리딩뱅크를 다투는 지주사들의 순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할 계획이라 본격적인 내림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출 연장·이자 유예 등 코로나 19 금융지원책의 특수성과 미래 경기 전망 등을 반영해 손실에 대비한 자금을 많이 쌓도록 권고하는 것입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을 놓고 본다면 단기적인 당기순이익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봐야한다"며 "코로나19 시기에 유예됐던 이슈들이 종료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인 만큼 안전하게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우리금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