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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치이는 유료방송·토종OTT…정부 5000억 콘텐츠 투자지원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5000억원 규모의 국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업계 투자 지원을 추진합니다. 넷플릭스 등장으로 제작비가 급증하고, 경쟁심화로 수익저하를 겪고 있는 국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자금공급을 원활히 해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서울 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오징어게임 성공했지만…국내 제작사는 제작비만 벌어 
 
미디어 플랫폼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OTT와 국내 업계가 경쟁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경쟁상황이 치열해진 가운데 제작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6년 드라마 도깨비 제작비는 9억원 수준이었지만, 2018년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에는 20억원, 2021년 스위트홈에는 30억원으로 급등했습니다. 권은태 과기정통부 디지털방송정책과 과장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제작비를 충당할 자금이나 외부 조달 능력이 부족해 글로벌 OTT와 계약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지 못해 흥행에 따른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성공에도 IP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1조원을 벌어들인 반면 제작사는 제작비에서 플러스된 금액인 25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대형 콘텐츠의 경우 투자 여력이 충분한 글로벌 OTT만 제작이 가능해, 콘텐츠가 글로벌 OTT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국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1000억원 신규 펀드 조성·기업은행도 투자 지원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OTT·메타버스·크리에이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합니다.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인 금융위원회 주관 혁신성장 펀드와 우체국 벤처캐피탈(VC) 펀드 등 공공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에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포함시키는 것도 계획 중입니다. 
 
정책금융기관과 손잡고 투자와 대출·보증도 실시합니다. 기업은행(024110) (11,890원 0원 0.00%)과 협력해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그램을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과 연계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올해 700억원 규모 대출·보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산업계에서 3400억원 수준의 투자도 유도합니다. KT(030200),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032640)로 구성된 인터넷(IP)TV3사가 3000억 규모로 기금 조성을 계획한 바 있는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을 통해 콘텐츠 투자를 더 늘리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세계적으로 규모의경제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뭉치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기업은행과 과기정통부가 손을 잡은 것도 고무적이며, 국가 전체에서 총력적으로 나서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에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업계는 망이용대가·자금의 선택과 집중 필요 강조 
 
이날 발표자리에는 미디어·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투자 확대를 환영하면서 망이용대가 문제 해결 및 지원자금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망이용대가가 들어와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한테 지원되고, 콘텐츠 사업자에게도 지원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며 "미디어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관점에서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간 망이용대가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글로벌로 나가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콘텐츠 자금 지원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