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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증권 지분 확대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상반기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채무 상환을 위한 채권 발행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채권 일부는 미래에셋생명이 사들였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실적 악화 속에서도 지배력 강화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미래에셋캐피탈, 상반기 영업익 -166억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미래에셋캐피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6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적자로 전환한 것이죠. 영업손실은 1분기에 크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80억원으로 2분기엔 소폭 만회해 적자 규모를 줄였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 상반기 실적 (그래픽=뉴스토마토, 자료=금융감독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5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41억원) 대비 19.9%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 성적이 2분기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36억원)보다 80.3% 감소했습니다.
 
금리 상승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캐피탈의 개인대출금, 기업대출금, 할부금융채권, 기타금융자산 등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223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515억원보다 두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실적 악화에도 계열사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확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은 1월과 2월간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사들였는데요. 1월 303만6189주, 2월 326만1006주를 각각 201억원, 230억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총 629만7195주를 취득하는데 431억원을 사용한 것이죠. 하반기에도 현재까지 400만241주를 278억원을 들여 매입 중입니다.
 
미래에셋생명, 캐피탈 발행 채권 절반 매입
 
다른 계열사 미래에셋생명(085620) (4,815원 0원 0.00%)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을 일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최근 600억원 규모의 제8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는데요. 표면이율은 4.859%이고 만기는 2026년 8월 3일입니다. 사채 발행은 신한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했고 하이투자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등이 인수에 참여했습니다.
 
증권사가 주관한 사채를 미래에셋생명이 취득했습니다. 미래에셋생명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600억원 중 300억원을 취득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일반계정에서 100억원, 퇴직연금계정에서 200억원의 채권을 매입합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해당 채권 매입 목적은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해당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45-1회차 500억원 및 제51-1회차 100억원, 총 600억원의 회사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45-1회차 회사채는 지난 3일, 제51-1회차 회사채는 지난 4일이 만기일이었습니다. 즉, 최대주주의 채무상환 자금 마련에 계열사가 힘을 보태준 셈이죠.
 
실적 감소에도 지분 매입해 지배력 강화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실적 감소 국면에서 채무 상환을 위한 사채까지 발행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과 무관한 계열사 지분 매입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을 비상식적이라고 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서 지배력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주주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지분 34.32%를 보유 중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의 경우 별도기준 실적으로 봐야 한다"며 "연결기준 실적으로 보면 미래에셋증권 실적이 지난해 대비 떨어졌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7.7%, 19.7% 감소한 4384억원, 379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별도기준 미래에셋캐피탈 상반기 영업이익은 818억원, 당기순이익은 711억원입니다. 연결기준으론 영업손실이지만 별도기준으론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다소 감소했는데요.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1156억원,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이었습니다. 각각 29.2%, 22.6% 줄어들었죠.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캐피탈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미래에셋증권의 배당 이익이 별도기준으로 잡히도록 돼 있는데 배당이 전년 대비 100원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보통주에 대한 2021년 12월 결산 배당금은 300원이었는데요. 지난해 12월 결산 배당금은 200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관계자는 이어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매입하는 것과 관련해 "미래에셋캐피탈 본연의 사업인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신기술금융 등에서 최근 꾸준히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본연의 사업에서 수익이 나는 부분을 바탕으로 지분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그룹 사옥 사진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