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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속 매수에도 불안한 한미반도체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미반도체(042700) (58,600원 ▼300원 -0.51%)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장비 생산 수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했는데요. 증권가의 호평과 함께 최대주주인 곽동신 대표의 장내매수까지 이어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미반도체의 올해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고평가 지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미반도체는 전거래일 대비 0.94% 하락한 5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한미반도체의 올해 초 주가는 1만1300원이었는데요. 연초대비 주가가 359.13% 폭등했습니다. 지난달 22일에는 6만33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주가 상승 이유로는 AI 열풍이 꼽힙니다. 한미반도체는 고객사인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와 HBM 생산에 필요한 'TC본더‘를 공동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 필수 공정 장비죠. TC본더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증권가 호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 국내증권사들은 14차례에 걸쳐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상향했죠. 하나증권은 8~9월 사이에만 목표주가를 2만5000원에서 7만1000원까지 184% 올렸습니다. 
 
한미반도체 최대주주인 곽 대표 역시 수차례 장내 매수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있습니다. 곽 대표는 이달에만 81억원 가량을 들여 14만6000주를 장내매수 했는데요. 곽 대표의 장내매수 가격은 5만3000~5만9000원사이로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을 때 매수했습니다.  
 
다만 고평가 논란은 여전합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끈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는 지난 7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SK하이닉스 등이 반도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전체 매출의 7~8%에 불과한 TC본더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종목이 거품주”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실적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 12일 기준 한미반도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17배로 지난 2021~2022년 2년 평균치(5.68배) 대비 2배 이상 높습니다. 한미반도체의 올해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미반도체의 실적은 매출 1787억원 영업이익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5%, 6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한미반도체 목표가를 상향하면서도 매수의견을 중립(HODL)으로 낮췄는데요.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용 TC본더 등 한미반도체 장비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최근 주가의 상승 속도는 다소 빠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