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10여 개의 기업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안건 처리에 나섭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주총은 합병계약서 승인을 안건으로 다루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입니다. 지난 18일 셀트리온 종가는 14만23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종가는 6만3600원이었는데요.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낮으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에 대한 주식매수가액의 총합계액이 1조원을 초과할 때 합병 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고 증권신고서에 밝혔습니다. 결국 막판 변수는 지지부진한 주가로, 2014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무산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합병 안건의 경우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하는 특별 결의 사항으로 합병 안건이 무난히 통과될지도 미지수입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소액주주 비율은 각각 66.43%, 58.6%로 높고,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포함해도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2.45%로 낮습니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합병 찬성에 의견을 모으고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부분 합병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권고한 상황이라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요. 이번 주총에서 합병 안건이 가결되면 연내 합병이 완료되고, 내년 상반기 안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을 끝낼 예정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 8월 17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셀트리온)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