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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주관 IPO, 연이은 고평가 논란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이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들이 연이은 고평가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둔 서울보증보험은 결국 상장을 철회했는데요. 증시 입성을 앞둔 큐로셀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두 기업은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몸값 조정에 나섰지만 공모가 수준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단 지적입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인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3일 코스피 상장을 철회했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간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 등 공동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 취소 및 철회 신고서 제출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요예측 부진의 원인으로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 상승,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꼽았는데요. 시장에선 고평가 논란을 비롯한 100% 구주매출,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등 이슈로 인한 실패로 보고 있습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다수가 희망 공모가 3만9500~5만1800원에서 하단을 밑도는 금액의 주문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높은 공모가로 기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공모가를 내기 위한 비교기업으로 국내에선 삼성화재(000810) (255,000원 0원 0.00%), DB손해보험(005830) (88,500원 ▲800원 +0.90%)을 해외에선 프랑스 보증보험사 코파스(Coface), 미국 종합보험사 트래블러스(Travelers) 등 4곳의 기업을 선정했는데요. 4곳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95배가 서울보증보험에 적용됐습니다. 삼성화재(0.67배), DB손보(0.48배)에 비해 코파스(0.97배), 트래블러스(1.68배) 등 외국 기업의 높은 PBR로 도출된 결과입니다. 할인율을 적용해도 0.57~0.75배로 삼성화재, DB손보보다 높았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후 시가총액 2조7580억~3조6168억원이 예상되던 조단위 대어로 주목을 받았지만 상장에 실패하자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 눈길이 쏠렸는데요. 두 증권사가 상장을 주관하는 큐로셀도 고평가 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 입성 채비 중인 큐로셀은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개발사입니다. 희망 공모가는 2만9800~3만3500원, 예상 시총은 4330억~4871억원에 달하는 바이오 대어로 오는 26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이 진행됩니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이후 큐로셀은 지난달 27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래실적전망치를 수정하는 등 밸류에이션 조정에 나섰습니다. CAR-T 치료제의 2026년 시장 점유율을 55.1%에서 47.9%로 하향해 당기순이익은 664억원에서 525억원으로 조정했는데요.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도  35.1배로 가장 높았던 한미약품을 제외해 기존 24.5배에서 22.3배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할인율도 41.7~34.4%에서 29.9~21.2%로 낮춰 희망 공모가 밴드를 유지해 고평가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업종의 특성상 피어그룹 대비 매력적이지 않았기에 서울보증보험 철회는 처음부터 예견되었다"고 평가하며 "큐로셀 역시 최근 바이오 투심을 미루어 보았을 때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대표 주관합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직면한 기업이죠.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비교기업 포스코퓨처엠(003670) (325,500원 ▼15,500원 -4.76%), 엘앤에프(066970) (168,700원 ▼9,100원 -5.39%) 등 주가도 하락하자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희망 공모가 상단을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직전 증권신고서에서 공모가 산정을 위해 적용한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 지표는 76배였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373220) (410,000원 ▼14,500원 -3.54%)(51.4배)보다 높은 EV/EBITDA로 인해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죠. 정정 신고서에선 67.5배로 낮췄지만 여전히 LG엔솔보다 높은 수준으로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큐로셀과 마찬가지로 할인율도 함께 낮췄습니다. 할인율이 14.0~32.3%에서 10.9~26.7%로 하향됨에 따라 희망 공모가 상단은 2000원 낮아졌지만 하단은 전과 같은 3만6200원으로 공모가를 일정 수준 유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선 기업공개(IPO) 기업들이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에코머티리얼즈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경준 대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고평가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만큼은 워낙 브랜드 팬심이 커서 어느정도 흥행은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사진=신대성 기자)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