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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브한 사우디 몬샤아트 부청장 "한국 중기 육성 모델, 사우디도 배웠다"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국의 중소기업 자금 지원 은행 모델 등을 모방해 사우디에 적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 분야에서 양국 간 밀월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드 알사브한(Saud Alsabhan) 몬샤아트(Monsha’at) 부청장은 지난 8일 '컴업(COMEUP) 2023'이 열리고 있는 서울 DDP에서 기자들과 만나 몬샤아트에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몬샤아트는 사우디 중소기업 육성을 담당하는 부처입니다. 이번 방한은 지난 3월 사우디 스타트업 행사인 Biban(비반)에 이영 중기부 장관이 참석한 데 따른 답방입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한국에는 중소기업 지원 기관과 테크(기술)기업을 지원하는 기관, 그리고 각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세 개의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우디는 과거 이 같은 한국 중소기업 정책을 모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중소기업(스타트업) 육성책을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생태계가 성숙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한국의 생태계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국과 다른 모델이라고 본다"면서 "모빌리티 기업과 LG(003550) (83,400원 ▼1,500원 -1.80%)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같은 기술기업이 뒷받침돼 한국의 유니크한 혁신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소기업청 몬샤아트(Monsha’at)의 알사브한 부청장. (사진=몬샤아트)
 
몬샤아트는 사우디에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한국과 같이 R&D(기술개발) 센터에 기반한 딥테크(Deep tech)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헬스케어와 바이오테크, 환경 부문의 딥테크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몬샤아트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일컫는 한국의 팁스(TIPS) 정책 역시 사우디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앞서 사미 알후사이니 몬샤아트 청장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7일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정책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이에 대해 "이영 장관이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정부 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매우 감동을 받았다"면서 "6개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협의했는데, 사우디와 한국이 각각 3개씩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우디의 비반과 한국의 컴업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 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구성원 면에서 비반이 좀 더 넓은 개념의, 잠재적 기업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알사브한 부청장은 "컴업은 기존의 기업들을 위한 행사인 반면 비반은 기존 기업 종사자뿐 아니라 기업가가 될 만한 유망 기업가들도 함께 초청한 행사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장관이 지난 3월 사우디를 방문한 뒤 조성된 스타트업 특화구역 '더 개러지(The Garage)'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더 개러지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혁신 지구로, 현재까지 10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3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배출했습니다. 그는 "더 개러지는 창업자와 스타트업이 파트너와 혁신가로 구성된 통합 생태계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점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중기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스타트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