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주식 거래대금 절반이 상장사 2%에 집중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공매도 금지 이후 국내증시의 쏠림현상이 극심해졌습니다. 거래대금 상위 50개 종목에 집중된 거래대금이 전체 거래대금의 5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는데요. 전체 상장 종목이 2638개인 것을 감안하면 2%에 못 미치는 종목에만 수급이 몰린 셈입니다. 증시 대기자금과 신용잔고의 감소세도 이어지는데요. 증시전문가들은 순환매를 기반으로 쏠림 현상이 완화돼야 증시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지난 6~20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을 합산한 평균 거래대금은 16조원 수준인데요. 코스닥이 7조7229억원, 코스피가 8조2963억원입니다. 해당 거래대금 수준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과 유사한데요. 거래대금이 급증했던 시기는 6,7일 이틀에 그칩니다. 사실상 평균치를 끌어올린 셈이죠.
 
극심한 쏠림현상은 거래대금이 집중된 종목에서 입증되는데요. 2638개 상장 종목 중 거래대금 상위 50위 종목에 7조7298억원이 집중되면서 50% 가량이 전체 상장 종목의 2%에 몰린 것으로 확인됩니다. 거래대금 1위는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로 일평균 9780억원 가량입니다. 그 뒤를 에코프로(086520) (629,000원 ▼31,000원 -4.93%)(6225억원), POSCO홀딩스(005490) (453,000원 ▼15,000원 -3.31%)(5031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 (312,000원 ▼17,000원 -5.45%)(4864억원), 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4266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 (325,500원 ▼15,500원 -4.76%)(4203억원) 등이 잇고 있습니다. 상위 10개 종목만 놓고 보면 사실상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만 포진된 상태인데요. 특히 상위 10위권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의 합이 4조3000억원 가량으로 50위 종목내 거래대금의 절반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지수 자체와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공매도 금지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5.19%, 코스닥은 3.97%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삼성전자는 4.45%, POSCO홀딩스는 7.76%, SK하이닉스는 4.45%, 포스코퓨처엠 11.71% 상승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가 14.29%, 에코프로비엠은 9.13% 뛰었습니다. 
 
쏠림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증시대기자금은 지속 감소 중인데요. 공매도 금지로 인해 반짝 수급이 몰렸던 지난 10일까지는 투자자 예탁금이 44조원 수준에서 48조원 수준까지 자금 유입이 가팔랐지만, 이후 재차 감소하면서 현재는 46조원대로 밀린 상황입니다. 신용잔고 역시 16조원대에서 공매도 금지 이후 17조원대를 회복했다가 다시 16조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올초부터 상반기까지 상승 추세였던 증시 상황에선 신용잔고가 20조원대를 기록했었는데요. 투자자 예탁금도 50조원를 넘어 55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증시 상승을 이끌 수급의 유의미한 추세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 증시 반등을 애타게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증시전문가들은 선별적인 대응과 고금리 상황에 대한 인식 변화를 투자전략에 녹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상황에 따른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이 투자심리에 반영되면서 시총 상위 대형주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도체 IT 대형주의 경우 업황 개선 기대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시장 전반적인 증시 반등을 이끌 요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며 "투자 자금의 흐름도 고금리 상황을 반영한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의도 전경=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