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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수출 재점화, 목표는 유럽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지난해 한국 방산 수주가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올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했는데요. 최근 세계 5위권 방산 강국인 영국과 협력을 맺으면서 K방산 수출이 재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폴란드가 포문을 연 K방산이 전차전의 격전지이자 탄약의 본고장인 유럽으로 확장되는 모양새입니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125,000원 ▼3,700원 -2.96%)는 영국 BAE시스템즈와 1759억원 규모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사용하는 155mm 포탄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 때문에 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무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NATO 규격에 맞춘 장약은 애초 유럽 시장을 공략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루마니아의 자주포 도입사업에 참가한 K9 자주포도 연내 사업자 선정이 유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항공우주(047810) (47,300원 0원 0.00%)도 영국 국방기술업체인 키네틱과 항전 검증, 무장발사 등 정보 융합 분야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글로벌 방위 산업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주요 국가들이 국방 예산을 늘리고 달라진 안보환경에 맞게 무기 수입선도 다변화되는 추세인데요. 
 
특히 NATO가 지난 7월 회원국들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한 2%까지 인상하는 안에 합의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지출 증대가 예상됩니다. 영국 민간 군사정보 컨설팅 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NATO의 방위비는 2019~2023년 6조달러(한화 7820조4000억원)에서 2024~2028년 6.4조달러(8343조400억원)로 약 4000억달러(521조4400억원) 증가할 전망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와 방산 협력을 추진하면서 폴란드에 '국방협력단'을 설치, 유럽 지역에 방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폴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최근에는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영국과의 경제안보협력을 담은 31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요. 이중 눈에 띄는 분야가 방산입니다. 예전 우리나라의 주 수출품목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였다면 이제는 방산도 주력 품목이 된 겁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도 글로벌 안보위협은 심각한 수준으로 냉전 이후 국방비 지출을 줄인 국가들의 군 현대화 사업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미국 무기 수입 비중이 높은 중동 국가들의 무기 수입선 다변화 추세는 한국 방위산업에 기회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글로벌 방산전시회 'DSEI'에 전시된 한화 K9A2 신형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