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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SG 경영 솔선수범…작년보다 기부금 늘었다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업의 사회공언 활동에 관심인데요. 주요 증권사들은 순이익 감소에도 기부금은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두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요 20개 증권사 기부금.(사진=뉴스토마토)
 
신한증권, 이익 절반 줄어도 기부금 '팍팍'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20개 증권사들의 3분기(누적) 기부금 합계는 1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66억원) 15.64% 늘었습니다. 이들의 순이익은 3조5868억원으로 지난해보다(3조9921억원) 10.15% 줄었습니다. 
 
기부금 1위는 신한투자증권으로 38억220만원을 냈습니다. 신한증권은 순이익이 전년보다 60% 가까이 줄었으나, 기부금은 52.41% 확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기부금은 ESG 관련해서 지속가능경영을 계속 강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한증권의 뒤를 이어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이 36억6430만원, 하나증권이 30억2826만원, 한양증권(001750) (9,650원 ▲10원 +0.10%) 21억5400만원,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16억8712만원 등으로 집계됩니다. 
 
특히 하나증권의 경우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86.20% 대폭 늘렸습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대면 및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이 많아졌고,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미션 실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003530) (3,195원 ▲35원 +1.10%)도 순이익이 44%가량 줄었지만, 기부금을 11.58% 올렸습니다. 부국증권(001270) (21,700원 ▲150원 +0.69%)현대차증권(001500) (8,650원 0원 0.00%)도 순이익이 각각 2.80%, 31.79% 줄었지만, 기부금은 3500만원, 2700만원씩 늘렸습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부터 ESG 활동을 강화하면서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 장애인 고용, 어린이 보육 시설 및 환경 보호와 관련한 공헌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부 인색한 증권사 '눈총'
 
다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기부 활동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는데요.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분기 1000만원을 냈지만, 올해엔 기부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246억원으로 업계 6위 증권사임에도 기부활동에는 인색한 모습입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기부금보다 실질적인 '참사랑봉사단'을 창설해 16년째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임직원 기부 모금액은 연간 6000만원 수준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양증권의 경우는 높은 기부금 수준에도 최대주주(한양학원)과 이해 상충이 논란입니다.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 지난 2019년부터 매년 20억원 가량을 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액주주들은 과도한 대주주 몰아주기와 부당이득 취득이라고 반발하기도 합니다. 한양증권측은 "한양학원에 기부되는 금액은 장학금 등 교육적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을 위한 아카데미 개설, 페이퍼리스 환경 구현 등 ESG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SK증권(001510) (642원 ▼2원 -0.31%), 한국투자증권 등은 호실적을 보였음에도 기부금을 줄였습니다. 특히 삼성증권은 순이익이 34.67% 늘었지만, 기부금은 40% 가량 축소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주로 4분기에 재단 기부와 연말 성금 등 크게 기부금이 나가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ESG 강화 기조에 화답한 증권사 
 
기부금 증가 기조는 최근 글로벌기업 전반의 화두인 ESG 경영과 연관성이 큽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거래증권사 선정 기준에 '책임 투자 및 ESG 경영' 항목을 추가하고 배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2배 늘렸습니다. ESG 중요성이 국내외로 확산되면서 국민연금이 ESG 평가 배점도 자연스럽게 늘리고 있는 것이죠.
 
또한 정부가 내년 1분기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 기준을 추후 확정하게 되는 가운데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단계를 거쳐 모든 코스피 상장 기업에게 ESG 공시 의무가 부여될 예정입니다. 기업이 지역 일자리 창출, 인재 양성, 취약 계층 지원 등 다양한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인 S(Social)는 ESG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국내 증권사들의 기부가 늘어난 것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자 사회에 기여한 바람직한 행위"라며 "국민들과 함께 상생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사회적공헌활동과 기부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