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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전문가 용석우, 주어진 과제는 ‘라인업 재정비·올레드 확장’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TV 전문가로 통하는 용석우 삼성전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TV 사업 총책을 맡게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용 사장을 앞세워 TV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이를 통해 TV 사업부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됩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 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지난 27일 소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원자재 값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쇄신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는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반도체 사업부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을 유임시켰고, 매출 규모에 있어서 두 번째인 모바일 사업부 수장인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도 유임했습니다. 회사 실적을 떠받치는 두 기둥의 수장을 유임시키면서 공급망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TV 사업 담당 VD사업부는 수익성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둔화로 직격탄을 맞자 본격 실적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TV 사업 총괄 인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생활가전·VD사업부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 줄어든 3800억원에 그친 반면. 모바일 사업 담당인 MX/네트워크는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5% 상승했습니다.
 
특히 용석우 사장이 TV사업 총괄을 맡기 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VD사업부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어 TV사업만을 진두지휘할 인물 더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TV 개발 전문가인 용 사장이 TV사업을 총괄하면서 한 부회장도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고, TV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VD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용석우 사장의 최대 과제로는 TV라인업 재정비 및 확대되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대응이 꼽힙니다.
 
삼성전자 TV라인업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초프리미엄)-네오QLED(프리미엄)-QLED 순으로 정리되는데, 삼성이 결코 하지 않겠다던 OLED TV를 출시하면서 TV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자발광(OLED)이 LCD(액정표시장치) 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위인만큼 마이크로LED-OLED-네오QLED로 정리되는 것이 맞다는 시각이 대체적이지만, 삼성은 사실상 OLED를 이런 구도로 홍보하고 있지 않습니다.
 
10년 넘게 QLED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인데요. 네오QLED, QLED 모두 LCD 패널 기반의 TV입니다. OLED 패널은 LCD 패널의 다음 세대 기술로 내구성 등 장점이 많습니다.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사용해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LCD TV 보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응속도나 화질, 명암비에서도 LCD 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입니다. 
 
마이크로LED-OLED-네오QLED으로 라인업을 재구성한다면, 그동안 프리미엄TV는 ‘네오QLED’라고 강조한 것을 사실상 번복하는 것이어서 내부적으로도 라인업 재구성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또 TV 크기나 가격 측면에서 OLED와 네오QLED 차이가 크지 않은 점, 1억원이 넘는 마이크로LED로는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점 등을 미뤄볼 때, 올레드를 넣은 TV 라인업 재구성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실제 77인치 OLED TV 출하가 799만원으로 네오QLED(모델명 QNC95) 75인치 출고가 809만원 보다 더 저렴합니다. 크기에 있어서도 네오QLED TV 55·65·75·85·98인치, OLED TV 55·65·77·83인치로 판매가 되고 있어 98인치 빼고 크기가 겹칩니다. 비슷한 크기에서 OLED, 네오QLED 모두 프리미엄 전략으로 마케팅하는 것이 난해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글로벌 TV 시장에서 거거익선과 OLED 수요가 계속 커지면서 OLED TV 위치 선정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2024년 OLED TV 출하량은 16% 반등한 650만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 조사업체는 OLED TV가 연평균 13% 성장률을 유지하며 2027년에는 출하량이 9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드는 자발광이기 때문에 기술측면에서 본다면 마이크로LED 밑으로 올레드를 두는 것이 맞지만, 삼성이 10년 넘게 주력 제품으로 QLED를 내세운 만큼 올레드 라인업을 중간에 껴 넣기는 애매해진 상황”이라면서 “CES 2024에서 삼성이 TV 라인업을 어떻게 내세울지도 시장의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2023년형 OLED TV.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