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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 택한 삼성, 적자 끊은 정진택, 연임?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회장이 사장단 인사 조기 발표에서 쇄신보다 조직 안정을 도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9년만에 적자 늪을 벗어난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의 연임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립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 대비 소폭에 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인사에선 사장 승진만 7명이었으며 위촉업무 변경은 2명으로 총 9명 규모였습니다. 이번 인사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변화가 아닌 내실을 다지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임기를 3개월 안팎으로 남겨둔 정 사장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정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납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지난 2020년 12월 사장임기를 시작한 이래 삼성중공업을 대과(大過)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면서도 "한화오션의 출범과 함께 HD현대중공업의 대표도 바뀌는 등 조선업계의 지각변동이 거세기 때문에 거취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합니다.
 
정 사장은 2015년부터 이어진 삼성중공업의 적자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수장으로 결정됩니다. 정 사장은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4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 조선소장을 거쳐왔습니다. 2020년 초 부사장 직함을 달았으며, 약 1년만인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합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삼성중공업)
 
정 사장은 2021년 4월 삼성중공업 수장에 오른 뒤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단행했습니다. 정 사장은 당시 유상증자를 통해 올해 흑자 전환 달성을 약속했습니다.
 
과거 삼성중공업은 2016년과 2018년, 지난 2021년까지 세 차례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참여가 잇따르며 '삼성중공업 살리기'를 지속했습니다. 2021년 기준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들어간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출자 금액은 2300억원대로 전해집니다.
 
정 사장은 이후 적자 폭을 줄인 뒤 올해 1분기부터 드디어 흑자전환에 성공합니다. 특히 올해 올해 초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출신인 최성안 부회장이 합류하고 '투톱' 경영 체제가 이뤄지면서 실적 성장 속도에 탄력이 붙은 모습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1조3120억원, 8544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냈습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익 196억원, 2분기 589억원, 3분기 759억원을 기록합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전망한 2000억원대 연간 영업익 달성도 유력한 상황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매출,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는 각각 7조8547억원, 2356억원으로 기록됐습니다. 또 삼성중공업은 현재 약 70%라는 안정적인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률을 기록 중입니다.
 
삼성중공업 건조 LNG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