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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업고 'WTS' 시장 확대 나선 대형증권사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과 신한투자증권이 국내 1위 플랫폼 네이버(NAVER(035420) (213,500원 0원 0.00%))와 협업해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가 주식 페이지에서 바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도록 WTS 인터페이스를 연동시켜 제공할 계획인데요. 두 증권사는 대형 플랫폼을 통한 고객 유입으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시장에서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신한투자, 네이버페이증권 협업 WTS 선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자기자본 규모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8위 신한투자증권은 이르면 연내 네이버페이증권과 협업한 WTS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WTS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주식 매매가 가능한 서비스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밀려 이용자 수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증권(003540) (14,210원 ▲30원 +0.21%)은 지난달 WTS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홈페이지를 고객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고 밝혔는데요.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거래는 HTS나 MTS로 하다 보니 내리게 된 결정"이라며 "소수지만 기존 사용 고객 혼란 방지를 위해 단계적으로 줄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말 다올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이미 WTS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이 와중에 대형 증권사들이 네이버와 손잡고 WTS 활성화에 나선 형국인데요. 국내에선 대형사라 하더라도 브로커리지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에 밀려 힘을 못 쓰는 상황인데요. 키움증권이 3분기 차지한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29.6%로 30%에 육박하죠. 때문에 플랫폼의 힘을 업고 WTS를 이용해 반전을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모바일로 시작…"PC까지 확대 가능성"
 
네이버페이증권 모바일 웹 화면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출시될 서비스는 네이버페이증권 모바일 웹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네이버페이증권 모바일 웹, 앱에서 주식 종목 정보를 보다가 '간편 연결'을 터치하면 증권사가 준비한 WTS 인터페이스로 연결돼 보던 종목을 바로 매매할 수 있죠. 각 증권사가 WTS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제공할 방침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재는 모바일에서만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편리하게 느끼고 잘 정착된다면 PC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페이증권은 대형 플랫폼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종목토론실에서 의견을 나누는 등 인기 있는 웹 페이지인데요. 증권사들은 WTS와 연동을 통해 고객 유입을 기대 중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12월에 오픈 예정으로 준비 중에 있다"며 "다양한 고객 확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네이버페이증권과 협의 중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증권 페이지에서 신한투자증권 WTS 화면으로 연동될 계획"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네이버페이증권이라는 매개 수단으로 고객 유입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보안 리스크 적어"
 
웹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만큼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웹의 특성상 투자자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보안에 대한 문제와 대형 플랫폼인 네이버와 함께하는 만큼 투자자가 네이버페이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계좌 연동에 있어 보안 우려의 경우 네이버는 인증 서비스를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로도 일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는 적을 것"이라며 "관심을 보이는 다른 증권사도 여러 곳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 서비스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가 네이버 로그인 시 계좌를 연동해 놓으면 편리하게 증권사 화면으로 이동해 매매할 수 있도록 인증 단계를 간편하게 한 것"이라며 "인증 절차 간편 서비스일 뿐 주식 중개나 수수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10위권 내에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다른 대형사들의 행보도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검토 과정에 있고 대신증권도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 제휴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외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은 계획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