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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PO 결산)대어급 지연에 공모 규모 급감…NH 주관 1위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대어급 상장이 미뤄지며 과거에 비해 공모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 상승하는 '따따블'이 연말들어 속출하며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졌는데요. 주관사 실적의 경우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이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IPO 공모 규모 전년 대비 급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총 119개입니다. 지난해 115개가 상장한 것에 비해 소폭 증가했습니다. 올해 총 공모 규모는 3조8615억원입니다. 2021년(114개) 20조431억원과 지난해(115개) 16조1141억원과 비교했을 때 급감한 수준이죠. 2020년(89개) 4조7066억원, 2019년(105개) 3조4762억원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공모 규모가 급감한 이유로 대어급 상장 부진이 꼽힙니다. 현대삼호중공업, 마켓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 조 단위 대어 공모 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하지 못하고 일정이 지연됐는데요. 지난 10월엔 올해 최대 기업 가치로 서울보증보험이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에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으며 결국 상장을 철회했죠.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410,000원 ▼14,500원 -3.54%)의 공모 규모가 12조7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시장 분위기는 3조4000억원에서 14% 반등한 공모 규모라고 할 수 있다"며 "다만 신규 상장 종목 시가총액 평균이 2000억원대로 올해 초반 중소형주 위주의 상장 추세와 단일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진정한 '대어급'이 부재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따따블' 도입으로 시장 '눈길'
 
올해 IPO 시장에 눈길이 쏠린 요인은 따따블입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는 공모주 가격제한폭을 변경했습니다.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최대 400%까지 주가가 상승할 수 있게 확대한 것인데요. 공모가보다 4배 상승이 가능하고 투자자는 최대 30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죠.
 
하반기부터 IPO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따따블을 달성한 기업은 찾기 어려웠는데요. 이달 들어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진 자금이 IPO 시장으로 쏠리며 연이어 따따블 종목이 등장했습니다. 지난 6일 상장한 케이엔에스(432470) (75,600원 ▼14,700원 -19.44%)는 공모가 2만3000원 대비 4배 상승한 9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LS머트리얼즈(417200) (31,200원 ▲7,200원 +23.08%)도 상장일(12월 12일) 공모가 6000원의 4배인 2만4000원으로 마감했죠.
 
수요 예측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며 IPO 시장에 대한 열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엔에스와 LS머트리얼즈는 각각 공모가 밴드 1만9000~2만2000원, 4400~5500원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로 증시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올해 마지막 상장 기업인 디에스단석도 7만9000~8만9000원을 넘어선 10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죠. IPO 업계에선 연말에 크게 과열된 분위기를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장은 이달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IPO 시장 분위기는 좋지만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 든다"며 "단기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과열이 유지되는 시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NH투자 주관 실적 선두 탈환…하반기 KB 약진
표=뉴스토마토
증권사들의 IPO 주관 규모로는 NH투자증권이 1조364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1조2870억원)입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은 하반기 두산로보틱스(454910) (86,100원 ▼4,000원 -4.65%)에코프로머티(450080) (140,500원 ▲100원 +0.07%)리얼즈 등 대어급 상장을 주관했습니다. 상반기까지 1위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598억원, 3위로 마무리하며 선두를 내줬습니다.
 
상반기 기가비스(420770) (71,900원 ▲1,400원 +1.95%), 금양그린파워(282720) (12,180원 ▼220원 -1.81%) 등을 주관하며 두각을 드러낸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은 하반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공모 규모 6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공모 규모는 3845억원으로 7위를 차지했었는데요. 올해는 3005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대신증권(003540) (14,210원 ▲30원 +0.21%)은 2146억원, 1937억원으로 올해 7, 8위에 올랐습니다.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은 1802억원, 1071억원으로 1000억원대 공모 규모를 기록해 9, 10위를 차지했죠.
 
하반기엔 KB증권이 약진했는데요.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 주관 실적 '0'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반기 한싹(430690) (19,720원 ▼1,230원 -6.24%)을 마수걸이로 상장을 주관하며 차곡차곡 실적을 쌓아 4위까지 올랐습니다. 내년에도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인데요. 유승장 KB증권 ECM본부장은 " 2024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HD현대마린솔루션뿐만 아니라 이미 거래소 심사 진행 중인 딜이 6~7개로 이를 포함시 연간 20개 내외 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여의도 전경(사진=뉴시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