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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리서치센터장 대전망)실적 턴어라운드 '반도체' 주목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는 2차전지, 챗GPT, 초전도체 등 수많은 테마주들의 열풍이 강했는데요. 올해는 기업들의 실적과 각국의 통화정책,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에 따라 업종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2024년 주목할 최선호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았습니다. 업황과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성이 있는 로봇, 인공지능(AI) 등도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반도체시장 작년보다 66% 성장 전망
 
<뉴스토마토>가 국내 15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조사한 결과,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섹터로 가장 많이 지목받은 것은 반도체입니다. 침체됐던 반도체 업황이 올해부터 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올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D램·낸드)이 지난해보다 66% 성장한 1310억달러(약 17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AI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큽니다. 자동화 AI 기술 발전에 따라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인한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업황·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가운데 AI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감산으로 인한 수요 초과 국면에서 시장 컨센서스보다 강한 수요가 유입될 경우 실적 개선폭이 커지고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AI 투자가 글로벌 주도 테마가 된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지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 글로벌 피어(동종기업)보다 저평가됐다"면서 "중국 경기가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와 화학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빠른 연산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부각된 것이 HBM"이라며 "반도체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올해도 HBM 등 AI향 고부가가치 메모리가 업황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센터장은 수요가 계속해서 이어질지 미지수라며 하반기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산으로 인한 점진적 재고 축소로 가격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단, 수요가 아주 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도체 업체들이 다시 투자를 대폭 늘리고, 가동률을 빠르게 높일 경우엔 주가 반등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글로벌경기와 무관한 성장성은 'AI'    
 
리서치센터장들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성장이 가능한 AI 테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황승택 센터장은 "올해도 고물가와 인구구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자동화·무인화 관점에서 로봇·AI 수요가 확대됐다"며 "기업에서 로봇에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효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와 무관하게 확실한 성장이 나올 수 있는 생성형 AI 관련 종목들은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며 "생성형 AI를 이용한 킬러앱이 실제로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 금리 상승 때문에 시장을 언더퍼폼한 성장주 전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소프트웨어, 미디어, 건강관리 섹터의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이익 성장에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근로자와 소비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출시하는 기업과, AI를 구동하기 위한 IT솔루션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며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 부품인 HBM 등 반도체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또 "AI가 도입되면서 생산성이 향상돼 추가적으로 생긴 여유시간에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엔터·게임 업종과 쇼핑 확대로 수혜 받을 수 있는 화장품·의류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 트럼프…미 대선 관련 테마장세
 
하이투자증권은 인터넷·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금리안정 수혜업종이 상반기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향후 스마트폰, PC, 자동차, 가전, 헬스케어 등 다양한 기기에 AI 칩을 탑재함으로써 온디바이스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기 떄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와 중국업체들이 올해부터 모든 제품군에 AI를 탑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넷 섹터의 주가가 오래 쉬면서 밸류에이션도 낮아졌단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에 따라 선호업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에 따라 수혜 업종이 완전히 갈리기 때문에 업종을 제시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과 경기회복이 나타날 경우 반도체, 2차전지의 강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에너지, 방산업종의 강세를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이 정상화로 갈 것이란 관점에서 항공과 헬스케어에 관심을 가지란 조언도 있습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유가에 더해 환율도 안정되면 항공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고, 헬스케어는 글로벌 주가와 벌어진 갭 축소를 기대해 볼 만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