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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출시날 고가폰에 힘줬다…아이폰15 지원금 4배로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지속되자 40만원대 갤럭시A25가 출시됐습니다. 지난달 80만원대 갤럭시S23FE 출시 이후 한달여만입니다. 중저가폰 확대 기조 속에 통신사들은 프리미엄폰 지원금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요. SK텔레콤(017670) (49,900원 ▼50원 -0.10%)은 아이폰15프로·프로맥스를, LG유플러스(032640) (10,290원 ▼30원 -0.29%)는 갤럭시S22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수익성에 이점이 없는 중저가폰 고객 대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높일 수 있는 고가폰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5일 SK텔레콤·KT(030200) (35,450원 ▲450원 +1.27%)·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의 갤럭시A25를 출시했습니다. 
 
SK텔레콤은 월 5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공시지원금 10만원을 책정했습니다. 월 10만원이 넘는 최고가 요금의 경우 17만원을 지원합니다.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을 받아도 선택약정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KT는 5만~24만원까지 요금제별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월 13만원 요금제를 이용해야 24만원과 추가지원금 3만6000원을 받을 수 있는데, 선택약정을 이용하는 것이 24개월간 50만4000원 더 절약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최대 공시지원금을 23만원 수준으로 한정했습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통신3사의 갤럭시A25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대동소이한 수준에 그친 것과 달리 같은 날 프리미엄 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대폭 확대됐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 처음으로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렸는데요.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 최신 기종인 아이폰15프로, 아이폰15프로맥스 대한 공시지원금을 기존 대비 4배 가까이 올렸습니다. 월 9만9000원 프라임플러스 기준 아이폰15프로와 아이폰15프로맥스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11만3000원에서 47만원으로 확대됐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짠물 공시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들보다 2배 많은 지원금을 풀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2의 공시지원금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월 9만5000원 요금제인 5G프리미어레귤러 기준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공시지원금을 20% 인상했습니다. 
 
KT는 이날 프리미엄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앞서 지난해 12월22일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에 대해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번 공시지원금 정책에 대해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란 평을 내놓습니다. 중저가폰의 경우 중저가 요금제가 타깃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월 사용 데이터 용량별로 촘촘하게 출시된 5G 중저가 요금제는 큰 폭의 이동전화 ARPU 하락을 이끌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 공교롭게도 중저가폰 출시 날 프리미엄 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함으로써 고가 요금제 유인책을 키운 모양새인데요.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보조금은 시장상황, 고객수요 등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0청년요금제, 5G단말기 LTE요금제 이용 등 정부 정책에 협조하고 있으며, 공시보조금도 고객 편익과 만족도 제고를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11월에는 청년들을 위해 최대 11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부 정책에 발맞추고 있다"며 "지원금 변동은 경쟁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