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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하며 IPO 힘주는 대형 증권사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기업공개(IPO) 관련 조직을 손질한 대형 증권사들이 이달 말 본격적으로 기업 상장 주관에 나섭니다. IPO 강화를 통해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으로 사전에 단행한 지분 투자에 대한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대형 증권사, IPO 조직 강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연이어 대기 중입니다.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 하나증권 등 4개 대형사들이 중소형사들의 IPO를 이끌 예정입니다.
 
이들 4개 사는 최근에 IPO 조직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KB증권은 지난해 1월부터 ECM(주식자본시장)을 맡았던 유승창 본부장이 지난 연말 전무로 승진했습니다.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유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주관 업무를 시작해, 상반기 IPO 주관이 전무했으나 뒷심을 발휘해 주관 실적 4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시가총액 최대 4조원대 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을 준비 중입니다.
 
IB(투자은행) 조직 내에서도 ECM본부가 IB1총괄본부 소속에서 IB2총괄본부로 편입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IB2총괄본부장에는 2022년 KB증권이 IPO 주관 1위 성적을 냈을 때 ECM본부장을 맡았던 심재송 전무가 선임됐는데요. 올해 다시 1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NH투자증권도 승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IPO 업무를 맡는 김기환 ECM1부장과 윤종윤 ECM3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거둔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하반기 신규 선임됐을 당시 40대 초·중반의 내부 승진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관 실적 2위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두산로보틱스(454910) (86,100원 ▼4,000원 -4.65%), 에코프로머티(450080) (140,500원 ▲100원 +0.07%)리얼즈 등 조단위의 성과를 거둔 성주완 IPO본부장이 전무로 승진했습니다.
 
주관 실적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하나증권은 IPO를 포함한 IB조직에 변화를 꾀했는데요. IB1부문, 2부문으로 나눠 IB1부문엔 ECM본부 등을 신설했습니다. IB1부문장엔 최근 승진한 박병기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중소형사 주관으로 마수걸이…"여러 부서 시너지 기대"
 
(그래픽=뉴스토마토)
 
승진, 조직개편 등 IPO 조직을 손본 대형사들이 올해 마수걸이로 선정한 기업들은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업체들입니다. KB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업체 우진엔텍은 24일 상장할 계획입니다. NH투자증권은 벤처캐피탈(VC)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를 25일에, 미래에셋증권은 조선기자재업체 현대힘스를 26일에 증시에 입성시킬 예정입니다. 29일엔 하나증권이 포스(POS), 키오스크업체 포스뱅크 상장을 이끕니다.
 
우진엔텍은 총 206만주를 공모해 희망 공모가(4300~4900원) 기준 89억~101억원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는 160억~187억원을, 포스뱅크는 195억~225억원을 모집합니다. 현대힘스는 435억~549억원어치 주식을 내놓는데 신주 60%와 구주매출 40%가 섞여 있습니다.
 
포스뱅크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7~18일 일반청약에 나섭니다. 우진엔텍과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는 8~12일 수요예측에 이어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큰 규모의 공모가 없어 올해 1분기까진 전 종목이 무난하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사업을 기대할 수 없어 증권사들은 IPO를 필두로 ECM, 채권자본시장(DCM)에 매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대체투자, PF 등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채권발행을 많이 하고 있어서 긍정적"라면서 "IPO 사업이 전체 실적에 크게 플러스된다기보단 기업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고 여러 부서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IPO 조직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IPO 하는 기업에 지분투자를 한 일부 증권사는 추가 수익도 노릴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HD현대(267250) (61,500원 ▲100원 +0.16%) 관계사인 현대힘스 IPO를 주관하며 향후 계열사들과의 접점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힘스는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현물출자해 설립한 기업인데요. 세계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을 비롯해 HD현대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조선사를 대상으로 조선기자재를 납품합니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 우진엔텍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현재 보통주 25만9060주를 보유 중입니다. 공모 후 합산 지분율 2.79%에 해당합니다. 하나증권도 2022년 11월 주식양수도 거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포스뱅크 보통주 24만451주(공모 후 지분율 2.57%)를 가지고 있습니다. KB증권은 1개월, 하나증권은 6개월 의무보유 후 매각이 가능합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