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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건설업계 PF리스크)②롯데건설, 선제적 리스크 관리…PF 뇌관 정지 작업
이 기사는 2024년 01월 8일 18: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시작된 우발채무는 올 한 해 건설업계를 위협할 전망이다. 고금리로 인한 주택 등 부동산시장의 냉각은 분양성적이 곧 리스크로 연결되는 PF 뇌관을 키워왔고, 2023년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이어졌다. 위기는 20대 중견건설사의 위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큰 대형·중견건설사들 역시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 <IB토마토>는 태영건설을 비롯해 과도한 PF 보증으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건설사들의 재무상황을 짚어보려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태영건설(009410)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과정이 연일 급박하게 진행 중인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큰 롯데건설이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태영건설 사태’를 건설업계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이 같은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일축하고 있어 연초 롯데건설의 재무관리 역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준수한 실적·유동성 확보…‘현금 곳간’ 두둑한 롯데건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 2022년 12월 말 연결 기준 5979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1조966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차입금과 사채 상환에 약 2조3000억원이 사용되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이 –9407억원을 기록했지만, 단기금융상품 처분 등 영향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2조2223억원, 영업실적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759억원을 각각 나타낸 결과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4분기 회계 감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건설 측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약 1조8000에 대한 만기 연장 협의가 대부분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조8747억원, 영업이익 2461억원을 기록하며 준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비록 전년 동기(매출 4조1236억원, 영업이익 2763억원) 대비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건설업계를 덮친 ‘원가 쇼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건설의 매출원가율은 89.3%로 전년 동기(86.3%)보다 증가했으나 여전히 80%대 원가율을 유지 중이다.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여전한 ‘우발채무 뇌관’…돌파구 마련 분주
 
다만, 올해 만기 도래 예정인 4조5000억원 규모 PF 보증액은 롯데건설의 여전한 ‘뇌관’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는 212.7%로 주요 건설사 중 태영건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는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가장 급한 1분기 만기 PF를 우선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 중 75%에 해당하는 2조4000억원 규모 PF-ABCP는 시중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본PF 전환 시점까지 6개월 가량의 장기 조달구조로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를 통해 받은 브릿지론을 시중은행 대출로 ‘차환’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3개월 만기로 이뤄지는 브릿지론의 만기가 6개월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 역시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머지 8000억원은 1분기 중 본PF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센텀 등 우량 사업장들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말 대규모 개발사업들의 본PF 전환이 이뤄진 점도 롯데건설로선 고무적이다. 11월 7000억원 규모 광주중앙공원 개발사업의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됐다. 5950억원 규모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의 브릿지론도 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 미래에셋증권(006800), KB증권, 키움증권(039490)이 대주단인 3000억원은 신용보강을 완료했고, 나머지 2950억원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인수 의무로 신용보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건설이 하나은행과 맺은 2400억원 규모 여신거래약정에 롯데물산이 자금보충약정도 이뤄졌다. 만약 롯데건설의 해당 대출원리금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롯데물산이 부족한 자금을 보충키로 한 것이다.
 
이같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에 신용평가업계도 롯데건설의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의 우수한 경쟁지위와 영업실적, 재무안정성을 고려하면 롯데건설에 대한 지원여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