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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우리금융, IT원팀으로 신사업 속도…슈퍼앱·AI 도입효과는?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8: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가 숙원이던 IT거버넌스 개편을 단행했다. 하반기에는 슈퍼앱을 선보이는 동시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뱅킹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지주가 유사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어 판세를 뒤집을지는 미지수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금
 
IT원팀 전략으로 슈퍼앱 ‘뉴원’ 개발
 
우리금융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뒤를 이어 슈퍼앱을 출시한다. 우리금융이 올 11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슈퍼앱 명칭은 '뉴원(NEW WON)'으로 계열사인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의 서비스를 종합 제공한다. 각 사 앱은 현재처럼 유지된다.
 
우리금융은 앱 화면 구성뿐만 아니라 운영 인프라 및 개발 환경까지 손을 보는 중이다. 특히 현업 직원이 개발에 참여해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슈퍼앱은 지난해 7월부터 현업직원과 개발인력 120명이 구축하고 있다. 슈퍼앱 이외에도 뱅킹기반서비스를 통해 모빌리티를 비롯 여행과 부동산, 통신, 프롭테크 등에 걸쳐 생활 밀착형 업종과의 제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지분 투자나 자회사 직접 투자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성형AI를 직원과 고객에 맞게 고도화 할 계획"이라며 "직원들에게는 시황 및 뉴스요약 리포트 초안과 질의 답변을 빠르게 제공하고, 고객들은 뉴원에 탑재된 AI챗봇으로 상담 서비스를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뉴원 출시에 앞서 신 IT 거버넌스를 출범했다. 핵심은 원팀이다. 우리금융의 IT자회사인 우리FIS의 인력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배치하면서 같은 조직과 공간 안에서 개발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기존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은행 전담 인력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했고, 카드 전담인력 약 170명도 우리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FIS 직원의 90%가 넘는 규모다.
 
우리금융은 IT개발과 유지보수 시간 단축을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기획·개발·운영을 맡은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현업 직원 260명, 우리FIS에서 이적한 240명이 맡는다.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으로 한달 가까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절차가 7단계에서 3~5단계로 축소된 영향이다. 연간 15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외주 개발 업체 비중을 최소화해 투자 재원을 더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은행 AI 선점…따라잡기 가능할까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을 통해 슈퍼앱을 구축하는 한편 생성형AI 고도화와 신사업 추진 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만큼 파이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 대표 앱인 '우리원(WON)뱅킹'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820만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자평했으나 지난해 3분기 KB금융의 KB스타뱅킹의 MAU는 1162만명이다. 342만명 차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MAU는 1744만명으로 두배 넘게 차이가 난다.
 
게다가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경우 새 앱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신한금융의 '뉴쏠'의 경우 은행과 카드는 물론 증권, 라이프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KB금융 '스타뱅킹'에서도 증권사와 KB손보 등 6개 계열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IT 관련 인력도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FIS에서 이적한 은행 전담인력 780여 명은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 직원 1만3690명의 5.7%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약 600명이 개발 업무를 수행하지만 직원 비중으로 보면 40%가 넘는다. 
 
우리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생성형AI도 모든 금융 업무에 적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도입에 있어 핵심 중 하나가 신뢰도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은 AI 적용에 있어 설명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금융은 AI기술이 적용돼 결과도출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예금 상품을 추천한 이유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뢰도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대고객용 AI시스템 도입 초창기에는 예적금 등의 업무 위주로 적용될 예정으로 여신, 외환 등의 업무지식 습득 등 추가적인 고도화 과정을 거쳐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